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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 함락한 러, 투항 요구…젤렌스키 "어떤 협상도 없다"

■ 러시아-우크라 전황 격화

"무기 내려놓으면 목숨은 보장"

침공 후 주요 도시로는 첫 함락

우크라 반발…평화회담 안갯속

러 핵무기 사용 가능성 또 경고

러는 美에 무기지원 항의 서한

AP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을 함락했다고 선언했다. 침공 이후 러시아의 첫 요충지 점령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리우폴 함락에 “협상은 없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더욱이 러시아군이 동부 지역에 전력을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주말 새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공세를 확대하면서 전황은 또다시 격화하는 분위기다. 14일(이하 현지 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가 격침된 데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이에 평화협상은 사실상 난항에 빠졌다.

17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전역을 완전히 소탕했다며 남은 우크라이나 병력 일부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완전히 봉쇄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총참모부 산하 지휘 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의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참혹한 상황과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이날 6시부로 무장 세력에게 전투를 끝내고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제안한다”며 “무기를 내려놓는 모든 이들의 목숨은 보장될 것”이라고 항복을 강요했다.



로이터통신은 마리우폴을 함락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자체 검증하지 못했다면서도 마리우폴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후 러시아군이 함락한 첫 주요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군의 이번 마리우폴 함락은 앞으로의 전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리우폴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마리우폴과 접하고 있는 아조우해(아조프해)에 대한 접근성까지 높일 수 있다. 러시아군이 개전 이후 줄곧 마리우폴을 노린 것도 이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협상 중단’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러시아군)이 지금 하는 것처럼 마리우폴에 있는 우리 병사들과 우리 국민들을 없앤다면 우리는 어떤 형태의 협상도 끝낼 수 있다”며 “영토나 국민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리우폴에 갇힌 병사들과 국민들을 위협할 경우 평화협상을 이어나가지 않겠다고 강조한 셈이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등 동부 지역 외에도 북부와 남부 등을 공격하며 전쟁의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8개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루한스크는 물론 중부의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폴타바·키로보흐라드, 남부의 므콜라이우와 헤르손 등이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세를 강화한 것은 앞서 러시아의 흑해 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이 침몰한 데 따른 보복성 공격으로 풀이된다. 모스크바호의 침몰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 해군이 입은 최대 손실로 평가된다.

상황이 격화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과 화학무기로 눈을 돌릴 수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미국에도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원조를 제공하며 포탄 4만 발과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500기 등 새로운 무기를 지원하기로 한 것에 항의하는 공식 외교 서한을 미국에 보냈다. 러시아는 “우리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지역 및 국제 안보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의미하는 우크라이나의 무책임한 군국화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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