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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다음달 뉴욕증시 자진 상폐 표결

5월 23일 특별주총 개최해 자진 상폐 표결

지난해 12월 상폐 계획 발표 이후 5개월만에 후속 절차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디디추싱 로고가 비치는 화면 앞에서 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다음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자진 상장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빅테크 업체의 뉴욕 상장에 부정적이었던 중국 정부의 압박에 지난 12월 상장 폐지 방침을 밝힌 지 약 5개월 만에 공식적인 폐지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디디추싱(DiDi Global)이 다음달 23일 뉴욕증권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 하기 위한 특별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디디추싱은 성명을 통해 "추후 국제적으로 인정된 또 다른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상장 폐지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다른 증권소에 상장 신청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12월 밝힌 상장 폐지 방침에 대한 후속 작업이다. 디디추싱은 중국 정부가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뉴욕 증시 상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음에도 지난해 6월 미중 신냉전 속에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당시 디디추싱은 상장을 통해 약 44억달러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 그룹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였다.

다만 이후 중국 정보 당국은 디디추싱에 대한 사이버 보안 조사에 착수하고 중국 내 앱스토에서 서비스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디디 추싱은 지난해 12월 3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즉시 뉴욕증시 상장 폐지 업무를 시작한다"며 "동시에 홍콩 상장 준비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디디추싱은 추가 영어 성명을 통해 "향후 적절한 시기에 이 문제와 관련한 주주 총회를 열겠다"며 "(상장 폐지되는) 미국 주식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증권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주식으로 전한될 수 있게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디디추싱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어떻게 처분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시장에서는 디디추싱이 뉴욕 증시 유동주식을 공모가인 주당 14달러 이상으로 매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로이터통신 등은 당시 디디추싱이 홍콩증시에 상장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이번 발표에 대해 디디추싱의 미국 시장 철수 결정은 다른 미국 상장 중국 주식과 무관하게 회사가 독자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도 디디의 결정이 감사 요건에 대한 양국간의 진행 중인 논의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 규제 당국이 뉴욕에서 거래하는 200개가 넘는 중국 회사들의 감사 보고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미국 증권 당국과의 갈등에서 한발 물러섰다.

한편 14달러에 공모해 한때 18달러에 달했던 디디추싱의 주가는 지난 14일(현지 시간) 기준 2.4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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