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들의 이른바 '아빠 찬스' 등 각종 의혹과 관련,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전 법무부 장관)도 '불법은 없습니다'라고 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조 전 장관이 해명한 바로는 부정의 팩트가 있었나"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나중에 누구처럼 '마음의 빚을 졌다"고 할 것"이라고 윤 당선인을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이같은 진 전 교수의 지적은 이날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이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 관련 입장에 대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윤 당선인이 말했다"고 전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배 대변인은 "정 후보자가 명확한 범죄, 부정 행위가 있었는지 본인이 정확히 해명해서 국민에게 납득시킬 수 있는지, 이런 모든 것을 저희가 지켜보고 무엇보다 국민의 말씀을 경청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배 대변인은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와 비교를 많이 하는데 (조씨는) 명확한 학력 위변조 사건이 국민 앞에 확인됐다"면서 "정 후보자의 많은 의혹은 과연 그에 준하는 범법 행위가 있었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상황을 짚었다.
지난 13일 김원이 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과 2017년, 각각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정 후보자의 딸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 12월 '2017학년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고, 아들은 후보자가 2017년 경북대병원장이 된 뒤 '2018학년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 전형'에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전형은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교 또는 대학 출신자만 지원할 수 있는데, 2018학년도 편입 전형에서 특별전형이 신설됐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경북대 전자공학부를 졸업했다.
한편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기 전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정 후보자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자녀 의혹을 부인하면서 "단언컨대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 제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 행위도 없었고 가능하지도 않았다"면서 "객관적인 자료로 드러나는 결과에 있어서도 공정성을 의심할 대목이 없다. 검증을 위한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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