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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의 시장’ 중국 심상치 않다…차이나 리스크 대책 있나


‘세계의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제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헝다그룹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로 부동산 부채 위기가 고조된 데 이어 올해 들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주요 도시 봉쇄 장기화에 따른 소비와 서비스업 타격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제시한 올 성장률 목표치 5.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3월 이후 상하이와 선전 등이 전면 또는 부분 봉쇄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은 2분기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동원하고 있다.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우리 기업들의 물류 피해도 본격화하고 있다. 연간 화장품 1억 개를 생산하는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공장은 1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한국GM 부평 공장은 중국산 브레이크 시스템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이달 들어 근무시간을 단축했다. 지난해 요소수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원자재 수입과 전략산업 수출 시장을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큰 문제다. 지난해 한국의 배터리 부문 수입액의 80.2%, 반도체 부문 수입액의 30.6%를 중국이 차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의 비중은 25.3%로 가장 크다.

‘차이나 리스크’가 몰려오는데도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신구 권력은 긴밀히 조율해 중국발 파고를 넘기 위한 비상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국 변수로 우리 경제가 좌초하는 일이 없도록 중국에 대한 무역·투자 의존도를 줄여가야 한다. 시장을 유럽·동남아뿐 아니라 중남미·아프리카·중앙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정글에서 우리 경제가 살아남기 위한 근본 대책은 구조 개혁과 초격차 기술 확보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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