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소고기덮밥 체인인 요시노야의 한 임원이 마케팅 전략을 설명하던 도중 망언을 쏟아내 해임됐다고 19일 아사히신문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요시노야의 이토 마사아키 상무이사는 16일 와세다대에서 '디지털 시대의 마케팅 종합 강좌'라는 제목으로 열린 사회인 대상 강연에서 마케팅에 대해 설명하던 도중 "시골에서 막 올라와 세상 물정 모르는 젊은 소녀를 숫처녀일 때 규동에 중독시키는 것" 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자들이 일단 비싼 식사를 대접하면, 더이상 여자들이 소고기 덮밥을 먹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노야 홀딩스 측은 아사히에 "이러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 같은 발언 내용은 온라인상에 퍼졌고, 곧 요시노야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요시노야 측은 마이니치에 "일회성 고객을 단골로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고조되는 비판 여론에 요시노야는 결국 이날 예정했던 신제품 발표회까지 취소했다.
요시노야 홀딩스는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토 상무이사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단어나 표현의 선택이 지극히 부적절하고 인권·젠더 문제의 관점에서도 도저히 허용할 수 없는 직무상 현저히 부적절한 언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당사자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 발언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내에서 임원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개최하는 등 준법 교육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요시노야의 주가는 한때 4.3%나 하락해 2020년 10월 이후 장중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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