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파종 면적이 올해 약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땅이 황폐화되고 수많은 피란민들이 발생했습니다.
세계 밀 수출의 25% 가량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담당 하고 있는데요. 지금 파종을 못한다는건 올해 말, 내년까지도 곡물 값 쇼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 인도분 소맥(밀) 선물가격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 부셸(약 27.2㎏)당 11달러로 연초 이후 42.26%가 올랐습니다.
곡물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사료 값 및 육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집니다. 전쟁은 이처럼 장바구니 물가와 밀접하게 연계된 문제입니다.
인플레이션의 끝이 과연 어디일까요. 3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즉 CPI가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뉴욕 증권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꼭지를 찍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기름값과 식품값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다소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기가 인플레이션의 끝이다’ ‘이제는 완화될 것이다’ 이런 컨센서스가 시장에 일시적으로나마 형성됐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이런 전망이 과연 맞냐 이런 의구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플레가 지금이 꼭지라고 해도요. 과연 ‘어떤 속도로 완화되느냐’ 이게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특히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는 이 인플레의 완화 속도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11월에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선거는 바이든 대통령의 성적표나 마찬가지인데요. 상원과 하원을 모두 뺏기면 사실상 레임덕에 직면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틈을 파고들겁니다.
실제 인플레 여파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0% 밑으로까지 추락했습니다. 7~8월까지 인플레를 눈에 띄게 잡지 못하면 선거 결과는 암담합니다
그럼 앞으로 인플레 완화 속도를 지배할 핵심 변수가 뭘까요. 워싱턴의 정책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공급망 리스크 △중국의 코로나 방역 △유가와 사우디 아라비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전망들을 종합해보면요. 설사 지금이 인플레의 꼭지라고 해도 인플레 완화 속도는 결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꾸준히 올리긴 하겠지만 파월 의장이 공급망이나 유가 문제까지 해결할 힘은 없습니다. 오늘 워싱턴 24시에서는 인플레의 완화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와 그에 엮인 미국의 정치 문제를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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