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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부터 전투기까지…러 軍시설, 구글맵으로 다 본다

우크라軍 "구글, 러와 갈등 속 보안정책 변경" 주장

구글 "전쟁 전에도 확인 가능해…새로운 조치는 아냐" 해명

러시아 동부 캄차카 반도 항구에 정박한 군함. 트위터 캡처




구글이 러시아 군사시설에 대한 구글맵 접근을 개방하면서 고해상도 사진으로 공개하기로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오전 우크라이나 군은 트위터에 구글맵상 포착된 러시아 군사시설 사진 4장과 함께 "이제 모두가 다양한 러시아의 포대, 대륙간 탄도미사일, 지휘소 건물, 비밀 매립시설을 0.5m 픽셀 해상도로 볼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구글이 러시아 군사시설을 구글맵에서 선명히 드러내기로 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군. 트위터 캡처


사진에는 항구에 정박한 군함 여러 대와 비행기지를 포함해 전투기 수십대가 찍혔다. 실제로 이 중 러시아 극동지역 캄차카 반도 항구와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쿠르스크 지역 공군기지 사진은 지금도 구글맵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 사진들뿐 아니라 구글맵상 러시아가 2014년 강제합병한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지역에서는 항구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함대들도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 군사시설에 전투기가 배치된 모습. 구글맵 캡처


러시아 매체 모스코타임스는 최근 러시아와 관계가 경색된 와중에 구글이 이같이 군사시설을 구글맵상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글이 구글맵에서는 군사, 보안 시설 등이 있는 지역을 흐릿하게 하거나 해상도를 낮춰 표시해왔는데 갑자기 정책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달 구글은 검색엔진·유튜브 등 휘하 플랫폼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기업, 기관 광고를 전면 중단한 데 이어 국영매체와 연관된 유튜브 채널도 전면 차단했다.

그러나 구글 측은 "본사는 러시아 내부를 찍은 위성 사진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정책과 관련해 어떤 사안도 변경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시설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구글맵을 통해 선명히 볼 수 있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구글은 전 세계 군사시설을 구글맵에서 흐릿하게 드러나게 했지만 모든 시설에 동일한 조치를 취하고 있진 않다고 미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지적했다.

일례로 프랑스 중부 투르에 있는 705 공군기지의 경우, 흐릿하게 표시돼 기자 안의 무장 등을 볼 수 없다. 그러나 외계 생명체를 비밀리에 연구한다는 음모론의 배경이 된 미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는 지금도 선명히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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