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의대 교수 아닌 사람 참 서럽네요. 의대 가고 싶어서 열공하는 애들 안보이는지. 공정은 개뿔”
윤석열 정부의 첫 내각 후보자들이 잇따라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정성에 민감한 2030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의 성을 딴 '윤로남불'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제2의 조국 사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결과 수험생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 ‘수만휘’ 등 온라인을 통해 윤석열 정부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글쓴이 A씨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북대 일반과에서 의대로 편입한 사례가 또 있다면 모를까 전무후무할 것 같다”면서 “더군다나 아버지가 학장일때, 지역대학 출신 특별전형까지 신설해서…말도 안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 경북대 홈페이지에도 "의대 편입생 대부분이 설카포(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고 연고(연세대, 고려대)도 거의 없는데 경북대 일반과가 들어온 건 많이 이상했다"며 "(당시) 학교에서도 말이 많았다"등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앞서 정 후보자 아들과 딸은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는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딸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이던 2016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2017학년도)했고, 아들은 정 후보자가 원장이던 2017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2018학년도) 특별전형에 합격했다. 두 자녀는 편입에 앞서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정 후보자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을 염두에 두고 아버지 인맥을 활용해 ‘스펙 쌓기’를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밖에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딸도 이 후보자가 옛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국회의원실 인턴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나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자는 자녀를 강남 8학군에 진학시키기 위해 위장 전입한 의혹도 받고 있다.
개혁과전환을위한촛불행동연대,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이미 자녀의 의대 편입·병역 면제 등 10여개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아울러 병역비리 의혹을 받는 정 후보자의 아들에 대해서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앞으로 고발장을 받아든 검찰이 정 후보자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들어갈 지 여부다. 관련 단체들은 "국립대 교수 직위에 있는 이가 범행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비난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반 사회적 범죄행위로 부디 신속하고 철저한 강제수사 등을 통해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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