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박주현과 채종협이 한 팀에서 만났다.
2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극본 허성혜/연출 조웅/이하 '너가속')는 전국 기준 시청률 1.9%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때 천재소녀, 올림픽 유망주,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라고 불리던 박태양(박주현)이 3년 만에 배드민턴계에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3년 전 배드민턴 계를 떠나 횟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박태양. 다른 사람들은 그가 뇌물을 먹이다가 걸려서 야반도주했다고 생각했다. 그런 박태양이 돌아오자 배드민턴계가 술렁였다. 특히 박태양이 입단한 실업팀 유니스 선수들은 대놓고 박태양을 무시했다.
서울시청 팀 소속 배드민턴 선수 박태준(채종협)은 경기 중 동료 선수의 부상에 제멋대로 기권을 선언했다. 이에 분노한 감독은 박태준을 자르겠다고 했고, 박태준 역시 이를 받아들이고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3년 만에 돌아온 박태양의 유니스 입단식과 운동을 그만둔다고 선언한 박태준의 은퇴식이 한자리에서 열렸다. 박태준은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골든벨을 울렸고, 박태양은 싸늘한 시선을 뒤로하고 잠깐 밖으로 나갔다. 펀치 기계에 울분을 토하는 박태양에게 박태준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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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나 박태준인데"라며 박태양에게 아는 척 접근한 박태준. 하지만 박태양은 그를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박태준은 그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라켓을 박태양에게 주며 "열두 살 때부터 난 너 응원했으니까"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이 13년 전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암시되며 호기심을 자아냈다.
곧 박태준이 박태양의 아빠 박만수(전배수)를 찾아와 배드민턴 강사 면접을 보게 되며 두 사람이 다시 만났다. 이어 13년 전 둘의 인연도 밝혀졌다. 박태준은 박태양의 배드민턴 재능을 처음으로 알아봐 준 사람이었고, 이로 인해 박태양은 박만수의 집에 입양되는 등 가족까지 얻었다. 그야말로 박태준은 박태양의 인생의 은인이었다. 이번에는 같은 추억을 공유하며 더욱 친밀해진 두 사람은 분수에서 물을 맞으며 시원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태준은 유니스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다. 다른 어떤 설득에도 움직이지 않던 박태준을 움직인 말은 연봉 6,000만 원. 거기에 박태양이 뛰는 팀이라는 것도 그에겐 플러스 요인이었다. 그러나 박태양을 향한 유니스 선수들의 구박은 점점 심해졌다.
좌절한 박태양에게 "왜 다시 돌아왔어?"라고 묻는 박태준의 문자가 그를 다시 일으켰다. "제대로 끝장을 내지 못해서, 떠나 있어도 행복하지 않아서, 할 일 미루고 노는 것처럼 편하지 않아서, 배드민턴 선수니까." 자신이 돌아온 이유를 외치며 스매싱을 날리는 박태양 앞에 실제로 박태준이 나타났다. 13년 전부터 서로를 응원하던 사이에서, 포기할 뻔했던 배드민턴을 한 팀에서 이어가게 된 두 사람의 서사가 흥미진진해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너가속' 첫 방송은 배드민턴이 인생의 전부라 다시 돌아온 박태양과, 배드민턴이 직업이라 그만둘 수 없는 박태준의 인연을 설득력 있게 그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이를 그려내는 박주현과 채종협의 케미가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배드민턴 경기 장면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연봉 사수를 위해 사회생활을 하는 실업팀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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