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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의식 없어 응급실행…변호인 "극단 선택 시도"

교정당국 "병원 간 사실 있지만 극단 선택 확인 안돼"

서울경제DB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구속 수감 중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의식이 없어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았다. 유씨 측 변호인은 유씨가 수면제를 먹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교정당국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로 극단적 선택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유씨 측 변호인은 21일 "유씨는 어제 새벽 소지하고 있던 수면제 50알을 먹고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응급실로 후송돼 별다른 치료 없이 오후에 복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사실혼 배우자)에게 시키지도 않은 핸드폰 손괴 교사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세상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한다"며 "처와 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구치소 방안에 남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날 아침 기상시간에 유씨가 일어나지 않자 교정관들은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진료 결과 유씨에게서 별다른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고, 진료가 끝난 오후 유씨가 구치소로 복귀했다.



유씨 측 변호인은 "구치소 측은 수면제 복용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응급실로 후송해 CT 등 촬영 후 뇌에 이상이 없어 섬망 증상 정도로만 알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측은 유씨가 수면제를 복용했는지,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구치소에서 유씨의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법원은 전날 유씨에 대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해 10월 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된 유 씨는 이날 밤 12시 구속 기한이 만료돼 풀려날 예정이었지만 추가 영장 발부로 수감 생활을 최장 6개월 더 하게 됐다.

유씨의 지시를 받고 휴대전화 증거를 인멸한 사실혼 배우자 A씨 역시 최근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됐다. 유씨 측 변호인은 "증거인멸교사가 인정되지 않고 인정되더라도 구속할 사안이 아니며 법리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며 "기존 재판과 새로 구속되는 증거인멸교사 재판을 분리해서 신속히 진행해달라는 변론분리 요청서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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