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월 21일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불과 11일 만이다.
21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윤 당선인은 다음 달 20일 한국을 찾는 바이든 대통령과 하루 뒤인 21일 회담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달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정상회의 계기에 일본을 방문하며 한국을 먼저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말경 미국에서 실무답사단이 한국을 찾아 일정과 회담 후보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양국의 공식 발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관례상 모든 것을 확정하고 정상회담을 하기 직전에 양국이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더욱이 현 정부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새 정부 일정을 발표하기는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백악관도 "곧 더 많은 얘기를 드릴 것"이라며 함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말 회담한다면 윤 당선인은 취임 후 가장 단기간에 미국 정상과 회담하는 한국 대통령이 된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방문보다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먼저 이뤄지는 드문 경우이기도 하다. 1993년 고(故) 김영삼 당시 대통령 시절 이후 29년 만이다.
이처럼 윤 당선인은 취임도 전부터 한미동맹 복원에 무게추를 싣는 모습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문재인 정부 기간 한미 간 신뢰 저하 및 대북정책 공조 약화를 지적하며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미중 갈등 속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미국에 훨씬 무게중심을 싣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복원 기조는 이날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간 회동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권 후보자는 김 대표와의 면담에서 차기 정부에서 한미관계가 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하고 그래야 통일부가 대북정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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