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째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이 이르면 7월 채권매입을 종료하고 금리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인터뷰에서 "ECB가 7월에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한 채권매입을 중단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금리인상 시기는 7월이 될 수 있고, 9월이나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데긴도스 부총재는 오는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경제전망 수정 시나리오와 데이터를 보고 첫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7월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내 경기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CB는 지난 2016년 3월 기준금리를 0%로 낮춘 뒤 6년여째 유지하고 있다. 중앙은행에 맡기는 돈에 매기는 예금금리도 2014년 6월 주요 경제대국 중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내린 뒤 2019년 9월 이후 역대 최저인 -0.50%를 유지하고 있다.
ECB는 앞서 지난달 10일 개최한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현행 연 0%로 동결하고 가계대출금리와 예금금리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당시 늘어나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에 있어 분수령”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데긴도스 부총재는 "기대 인플레이션과 2차 효과가 서로 탈선한다면 이는 추후 통화정책에 있어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통화정책이사회는 통화정책 회의 때마다 이 데이터를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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