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과 담배 등을 갈취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0일 SBS 보도에 따르면 대구 남부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를 받는 A(3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7일 새벽 4시 45분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여성 아르바이트생 B(25)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20만원과 담배 4갑 등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SBS가 공개한 당시 상황이 담긴 편의점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결제 후 30분가량 편의점 앞을 서성이는 A씨의 모습이 담겼다.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와 컵라면을 끓인 뒤 먹는 둥 마는 둥 하던 A씨는 갑자기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B씨에게 다가갔다. 이후 A씨는 B씨의 목을 휘감고 편의점 내 창고로 들어갔다.
창고에서 A씨는 B씨의 휴대전화와 편의점 유니폼 등을 빼앗은 뒤 근무자인 척 계산대로 향했고, 20만원 정도의 현금과 담배 4갑을 훔쳐 도망갔다.
하지만 A씨의 도주극은 오래가지 못했다. B씨가 A씨를 설득하며 시간을 끌다 되찾은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A씨는 10분도 채 안 돼 편의점에서 250m가량 떨어진 주차장에서 현행범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체포 당시 A씨는 술에 취하지는 않았으며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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