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내항 8부두로 수입되는 고철 등을 실어나르기 위해 건설한 동구 만석 우회 고가교가 29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 도로는 인천항 8부두로 수입되는 고철 등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으로 운반하는 산업도로 역할을 해왔다. 1993년 건설한 이 도로는 인천중부경찰서 뒤편 도로에서 만석동 주공아파트 구간을 잇는 길이 1.2km, 높이 15m 규모로 설치됐다. 그러나 인천항 북항에 2007년 1월 동국제강 부두가 문을 여는 등 기능이 없어지고, 노후화 되면서 철거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만석 우회고가교’를 내년 6월까지 철거하기로 하고, 다음달 3일부터 순차적으로 차량 통제를 실시해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개항창조도시 도시재생사업의 마중물 사업에 반영해 국비(47억) 등 총 사업비 491억 원을 확보하고, 내년 6월까지 우회고가교를 철거하고 6차로 평면도로로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다.
철거공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우선 다음달 3일부터 우회고가 사거리에서 만석동 방향으로 고가교로 올라가는 진입램프를 먼저 철거한다.
이후 6월 중에는 고가교에서 월미도 방향으로 내려오는 진출램프 철거에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8월부터는 고가교 본선구간 철거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마칠 예정이다.
시는 철거공사 기간 중 고가교 하부에 임시도로를 개설해 진입램프와 진출램프 철거 시에 2차로, 고가교 본선구간 철거 시에는 3~4차로를 확보해 중·대형 화물자동차(4.5톤 이상)의 통행로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승용차 등 소형차량은 주변 우회도로로 유도하기 위해 교통방송, 내비게이션, 홍보매체 등을 활용한 홍보를 병행해 교통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만석 우회고가교가 철거되고 6차로 평면도로로 새롭게 정비되면, 고가교로 막혔던 도시 미관이 회복되고, 지역 간 단절문제가 해소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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