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화이자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입원 위험이 가장 높은 경증과 중등증 환자에게 사용하라고 강력하게 권고했다.
22일(현지시간) WHO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환자 3078명이 참여한 두 개의 무작위 대조 시험 결과에서 팍스로비드가 입원 위험을 85%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WHO는 백신 미접종자와 고령층, 면역 체계에 문제가 있는 환자 등 코로나19가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감염자에게 이 치료제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다만 입원 위험이 낮은 환자의 경우 팍스로비드의 혜택이 무시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WHO는 팍스로비드가 입원 위험을 낮춰주지만, 가용성과 가격 투명성 부족 등 때문에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이 약품을 사용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화이자가 '국제 의약 특허 풀'(MPP)과 맺은 복제약 제조 허용 라이선스 계약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나라가 제한적이라고도 짚었다.
이에 WHO는 팍스로비드를 사전 적격성 평가(PQ) 목록에 포함할 예정이라면서 더 많은 제조업체가 복제약 생산을 시작하고 해당 약을 저렴한 가격에 더 빨리 구매할 수 있도록 화이자에 투명한 가격 정책과 특허 풀 확대를 요구했다. WHO의 PQ는 WHO가 개발도상국에 백신과 의약품 등을 공급하기 위해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유엔 등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조달 시장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WHO의 PQ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한편 WHO는 코로나19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사용에 대한 권고 사항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앞서 WHO는 지난 2020년 11월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정도에 상관없이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HO는 갱신된 자료에 따라 "입원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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