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는 인도가 발전용 석탄을 대량으로 긴급 공수한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경제수도’인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를 비롯해 구자라트·타밀나두 등 산업 밀집 지역 3개 주(州) 정부는 조만간 석탄 1050만 톤을 긴급 수입할 예정이다. 이들 3개 주가 소비하는 전력은 인도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 연방정부도 카르나타카주·우타르프라데시주·펀자브주·하리아나주 등 다른 지방정부에 총 1000만 톤의 석탄을 수입하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도 정부가 석탄 수입을 서두르는 것은 전체 전력 생산의 52%를 차지하는 석탄 화력발전이 연료 부족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주에서는 석탄 재고가 5일치로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하루 8시간 동안 전기가 끊길 정도로 전력 사정이 매우 열악해졌다. 정부 권고안을 충족하려면 24일치 재고가 확보돼야 한다.
이처럼 전력난이 심화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석탄 가격이 급등한 데다 팬데믹 완화로 경제·산업 활동이 재개되면서 전력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직 4월인데도 뉴델리 기온이 40도를 웃돌 정도로 이상고온이 겹쳐 냉방 수요가 급증한 것도 전력난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 온실가스 2위 배출국일 정도로 석탄 발전 비중이 높은 인도에서 전력난은 고질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지 석탄발전소 135곳 가운데 70곳 이상의 석탄 재고가 3일치를 밑도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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