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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 심은 文 "노무현 대통령, 느티나무 좋아하셨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에서 기념식수를 하고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을 찾아 금강송(金剛松) 한 그루를 심었다. 역대 대통령들이 재임 중 식목일 계기에 나무를 심었던 국립수목원을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퇴임 직전 찾았다.

올해는 다음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를 앞두고 탄소중립 이행 필요성과 국가식물자원 보호에 대한 국민 관심 독려 차원에서 문 대통령이 수목원을 찾아 별도로 식수를 하게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이 선택한 나무는 높이가 3m60㎝ 가량인 25년생 금강송으로 옅은 청색 점퍼 차림으로 수목원을 찾은 문 대통령은 흰 장갑을 끼고 삽을 사용해 금강송 주변에 흙을 다졌다.

식수를 마친 문 대통령은 "우리가 삽질을 다 해버렸네"라며 웃었다. 이에 김 여사는 "얌전하게 잘 하셨다. 그래도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해당 금강송은) 저희가 이번에 산불에서 지켜낸 금강송 군락지에서 캐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산림청에서 (산불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죠?"라고 질문하자 최 청장은 "현장에 불 끄는 직원들은 정말 목숨을 걸고 (끈다)"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고맙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의 금강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심은 '주목' 옆에 자리를 잡았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한 번 보고 가자"며 15년 전 노 전 대통령이 심은 나무 곁으로 안내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에서 기념식수를 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식수 앞에서 최병암 산림청장, 최영태 국립수목원장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최 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문 대통령은 15년 세월의 흔적을 실감한 듯 "많이 자랐다"고 말했고, 최 청장이 "이거를 심을 때 같이 오지 않으셨나"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그 때 왔을 겁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수종을 선택할 때 노 대통령은 느티나무를 좋아했었다"면서 "느티나무는 아주 넓게 퍼지니 공간이 넉넉해야 하는데, 공간이 조금 부족하다고 해서 고심 끝에 '주목'을 선택한 걸로 (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최 청장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2년 식수한 금강송을 둘러보기도 했다. 최 청장이 김 전 대통령이 심은 나무는 문 대통령이 심은 나무와 같은 금강송이라는 점을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두 나무가) 짝을 이루겠다. 원래 나무가 짝을 이뤄야 좋다"고 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그런데 언제 자라겠습니까"라고 웃으며 물어보자, 문 대통령 역시 웃으면서 "30여년 후에는"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수목원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로 역대 대통령들은 재임 중 국정 철학을 상징하는 나무 한 그루씩을 국립수목원에 심어왔다. 문 대통령은 5년 재임 중 식목일 계기에 별도로 국립수목원에 식수는 하지 않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0년 식목일에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이곳에 14년생 은행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0년 30년생 '독일가문비'를,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9년 '분비나무'를 각각 심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4년 '반송'을,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금강송'을 각각 선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주목'을 심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2년 황금색 '주목'을,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구상나무'를 각각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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