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참여를 요청받았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끝내 출마를 고사하면서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전 장관은 23일 밤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민, 서울 당원, 지지자들께 머리 숙인다”면서 불출마 결정을 알렸다.
그는 “죄송한 마음으로 고민했다”면서 “평생 처음 ‘어머니 곁을 지켜야겠다’ 마음먹게 한 어머니의 야윈 몸을 보니 끝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썼다.
이어 “대선의 충격을 반전시킬 새롭고 큰 장이 열리길 간절히 바란다. 당 지도부가 잘 이끌어가 주실 것을 믿는다”면서 “제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신 많은 분께 용서를 구한다. 지금은 제가 이렇게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제가 많이 부족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그는 어머니가 투병 중인 상황을 언급하며 출마요구를 받고 괴로운 심경을 내비친 바 있다.
휠체어에 탄 여윈 어머니의 손을 잡은 사진을 올리며 “요즘 항암치료를 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어머니의 딸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정치한다고 많이 못 돌봐 드렸다는 자책감에 마음이 무겁다”고 적었다.
박 전 장관은 “어제도 어머니는 항암 주사를 맞으시면서 ‘바쁘지 않냐. 바쁜 데 있으면 가봐라. 가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몇 번이나 괜찮다고 대답을 해도 ‘괜찮아? 정말 괜찮아?’를 반복하신다”고 전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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