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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 가격 급등에…대학 식당에 밀키트 등장하나

학식 가격 오르자 서울대생 비판 여론 확대

물가 상승에 단체급식 단가 맞추기 어려워져

도시락 대량 선주문 뒤 자판기 판매하는 방안도

서울대학교 정문. 서울경제DB




최근 학생 식당 식사 가격을 인상한 서울대가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밀키트(간편요리세트)'나 도시락을 구입해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는 총학생회와 식대 인상과 관련한 면담을 계속해 나가며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하기로 11일 협의했다. 앞서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은 1일부터 학생 식당 가격을 기존 3000∼6000원에서 4000∼70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천원의 밥상’이라고 불리는 1000원짜리 백반만 가격을 유지한 상황이다.

이후 '에브리타임' 등 서울대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생 식당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연일 쏟아졌다. 메뉴 사진과 함께 '가격 대비 품질이 낮다'고 비판하거나 이에 동의하는 댓글도 쏟아지고 있다. 분노한 일부 학생들은 '학식 불매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 총학생회가 지난 15∼19일 학생 약 1200명에게 설문한 결과 식대 인상 이후 학생들의 학생 식당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00원 백반의 이용률이 크게 늘어난 반면 최대 7000원에 달하는 고가 메뉴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중간 가격대 메뉴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서울대 본부 내에서는 1000∼5000원 수준의 중간 가격대 메뉴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방위적으로 오르는 물가에 단가를 맞추기 위해 밀키트 등 반(半)조리 식품을 도입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도시락을 대량으로 선주문한 뒤 자판기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판매하자는 아이디어까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대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어떤 대안을 선택할 지는 아직 특별히 결정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생협 관계자는 "그간 식사 질을 꾸준히 개선해왔고, 누적된 적자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식대 인상을 했기 때문에 가격 조정은 어렵다"며 "학생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대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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