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 수준이 또다시 역대 최고로 집계됐다. 수요가 핵심 지역과 단지에 몰리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계속된 결과로 분석된다.
2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통계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10.13으로 지난달(10.09)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11월(9.28) 이후 6개월 연속 기록 경신이 이어지면서 저가 주택과 고가 주택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5분위 배율은 전국 아파트 가운데 매매 가격이 상위 20%인 아파트(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전국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들어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2억 1332만 원에서 12억 4707만 원으로 2.8% 올랐지만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 2407만 원에서 1억 2313만 원으로 0.8% 떨어졌다. 같은 기간 5분위 아파트값과 1분위 아파트값이 대비를 보이며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는 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핵심 지역이나 단지로 수요가 계속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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