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어촌에서 길이 약 3m의 대왕오징어가 살아있는 채로 발견됐다. 지난해 2월 이 어촌에서 대왕오징어가 발견된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25일 아사히 신문, 산케이 뉴스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일 일본 후쿠이현 오하마시의 우쿠해안에서 심해에 서식하는 대왕오징어가 발견됐다. 대왕오징어의 몸통 길이는 1.3m, 총 길이는 3m에 달했으며 무게는 80㎏가량이었다.
당시 인근에 있던 어민이 살아 있는 대왕오징어가 바다에 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민은 “뭔가 움직이고 있어서 보니까 오징어였다”며 “주변 사람들도 신기해 했고 대단한 생명의 신비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당국 관계자도 “잘 발견되지 않아서 크기를 보고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대왕오징어는 이 지역에서 지난 2월에도 발견됐지만 살아있는 대왕오징어가 발견된 건 올해 처음이다. 대왕오징어는 최대 몸 길이가 20m에 달하는 대형종으로, 약 600~1500m의 태평양 심해에 서식한다. 최근엔 일본 연안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생태 환경에 대해선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다량의 염화 암모늄이 포함돼 있어 식용으로는 이용되지 않는다.
일각에선 심해어 출현이 대지진 전조증상이란 속설도 나오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일본 도카이대와 시즈오카현립대 공동연구진이 미국 학회지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11년까지 20년간 일본 근해에서 산갈치 등 심해어가 목격된 뒤 한 달 이내 지진 발생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일치하는 경우는 8%에 불과했다.
이 대왕오징어는 발견 당시 살아 있었지만 심해로 돌려보내기 어려운 상태였다. 당국은 인근 수족관으로 옮길 계획이었으나 대왕오징어가 곧 사망했고, 현재는 저온 창고에 보관 중이다.
당국은 사카이시의 한 수족관에서 오는 29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이 오징어를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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