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달 10일 취임식 후 만찬 장소로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을 사용할 계획이라는 보도와 관련,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문재인 대통령이 애써 쌓아 올린 국격을 윤 당선인이 다 말아먹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황씨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가의 만찬은 단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국가의 만찬은) 한 국가의 문화적 성취와 자부심, 그리고 해당 만찬의 의미를 담아내는 국가적 이벤트"라고 규정한 뒤 "음식, 공간, 음악 등이 어우러져 한 국가의 품격을 드러내므로 섬세한 연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 축하 만찬이 호텔에서 열린다더라"며 "의전용 만찬장도 없는 나라로 보일 것"이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복수의 언론은 윤 당선인이 다음달 10일 대통령 취임식 이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귀빈을 초청해 만찬을 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예산 낭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전날 "멀쩡한 청와대 영빈관을 놔두고 굳이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 고급 호텔에서 초호화 만찬을 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역대 대통령 취임식 중 가장 큰 비용인 33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라면서 "코로나19로 국민은 허리가 휘는데 윤 당선인은 초호화 혈세 잔치로 민생보다 '대통령이 먼저인 나라'를 선언하는 셈"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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