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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파문' 발리예바 만난 푸틴, 얼마나 극찬했길래

26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파문'이 일었던 자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와 사진을 찍고 있다./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스캔들로 기록된 '도핑 파문'의 주인공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를 두고 "스포츠를 진정한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면서 극찬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영국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시상식에서 "(발리예바의) 그런 완벽함은 추가적인 금지된 물질이나 조작의 도움으로 부정직하게 달성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발리예바는 남자 선수들에게도 어려운 기술로 평가받는 '4회전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피겨 천재로 불렸다. 지난 2월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단체전 시상식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수집된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면서 '도핑 스캔들'에 휩싸였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로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014년 이를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이같은 결정 뒤 심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한 발리예바는 개인전 프리 경기에서 회전 도중 두 차례나 엉덩방아를 찍는 등 실수를 연발하면서 최종 4위에 그쳤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상식 자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으로 인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베이징 패럴림픽 출전 금지를 당한 것은 국적에 따른 차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 정지는 스포츠의 기본 원칙을 직접적으로 위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 릴로프가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을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해 9개월 출전 정지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국제 연맹을 대신해 대회를 열어야 한다"면서 "취소된 대회는 우리만의 새로운 형식으로 보상해야 하고 국제적인 선수, 클럽, 팀들을 초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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