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웅본색’ 시리즈 등에 출연했던 홍콩 배우 케네스 창(曾江·증강)이 홍콩의 한 호텔에서 격리 중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버라이어티, 홍콩 HK01 등 외신은 창이 이날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창은 싱가포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입국자 코로나 검역을 위해 이용되던 침사추이의 구룡 호텔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창은 사망 이틀 전인 지난 25일 홍콩에 입국했고 26일에 받은 코로나 신속 항원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매체는 사망 당일 오전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객실을 찾았을 당시 창은 아무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창의 시신은 이날 정오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그의 매니저는 “창은 훌륭한 재능을 가진 배우였을 뿐만 아니라, 내가 존경하던 사람이었다. 필요할 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친구였다”며 “그가 일하는 것을 보고, 그가 연기를 통해 캐릭터들을 살아나게 만드는 것을 지켜보는 건 기쁨이자 영광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한편 창은 1934년 10월 5일 상하이에서 태어난 뒤 홍콩에서 자랐다. 이후 텍사스 대학과 UC버클리에서 건축학 학위를 받았다. 1950년대에 데뷔한 이후 약 65년의 연기 경력을 쌓아온 그는 주로 악역을 연기했으며, 22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1980년대 '영웅본색' 시리즈 등 인기 홍콩 영화에서 저우룬파(周潤發 주윤발)와 자주 호흡을 맞췄다.1998년 할리우드에 진출해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007 어나더 데이', '게이샤의 추억' 등에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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