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의 귀환이다. 세계 랭킹 2위 욘 람(28·스페인)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설 대회인 멕시코 오픈(총 상금 730만 달러) 첫날부터 힘을 냈다.
람은 29일(한국 시간)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쳤다. 람을 포함해 조너선 버드과 브렌던 토드, 트레이 멀리낵스, 브라이슨 님머, 커트 기타야마(이상 미국)까지 6명이 공동 선두다.
지난해 여름부터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던 람은 최근 성적이 부진해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넘버 1’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매치 플레이를 제외하고 최근 5개 대회에서 톱10에 든 건 지난 2월 피닉스 오픈 10위가 유일하다.
우람한 체격으로 람보라는 별명을 가진 그의 올 시즌 가장 큰 문제는 퍼트다. 이번 시즌 티샷 이득 타수 1위, 아이언 이득 타수는 12위. 이에 비해 퍼트는 132위다. 이날도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공동 1위(92%), 그린 적중률은 공동 6위(83%)로 나무랄 데 없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공동 66위(1.733개)로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퍼터로 해냈다는 게 평소와 달랐다. 311야드로 1온이 가능한 7번 홀(파4). 람은 티샷을 300야드 날려 그린에 올렸다. 약 13m 이글 기회였지만 이 거리에서 그의 성공 확률은 4%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의 퍼터를 떠난 볼이 홀에 쏙 빨려 들어갔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그는 앞서 5개의 버디를 잡았다. 그린을 놓쳤지만 러프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한 13번 홀(파3) 플레이도 돋보였다.
람은 “초반에는 아이언 샷 감각이 썩 좋지 않았다. 몇 개 홀에서는 판단도 잘못했다”며 “13번 홀에서는 라이가 좋지 않았는데 칩인 버디를 잡아 큰 보너스처럼 느껴졌다. 7번 홀 이글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강성훈(35)이 3언더파 공동 34위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었다. 강성훈은 이번 시즌 톱10 진입이 한 번도 없다. 최근 5개 대회에서는 연속 컷 탈락했다. 배상문(36)은 2언더파 공동 46위, 노승열(31)은 1언더파 공동 61위다.
끼라뎃 아피반랏(태국)과 스콧 구츠체스키(미국)는 5번 홀(파3)에서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구츠체스키는 4언더파 공동 21위, 아피반랏은 1언더파 공동 6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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