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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를 못참고…머스크, 트위터 임원 저격 트윗

'회사 비방 않겠다' 약속한 인수계약 위반 논란도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의 CEO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2022 콘퍼런스'에서 크리스 앤더슨 TED 대표와 대담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인 트위터(Twitter)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인수할 트위터의 임원을 비방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트위터 전·현직 임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트위터와 그 직원들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을 한지 며칠도 되지 않아 한 임직원을 저격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그를 온라인에서 '조리돌림' 당하게 만들었다.

WSJ은 전날 머스크가 가데 트위터 최고법률책임자(CLO)를 겨냥해 "진실한 보도를 하는 언론사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한 것은 엄청나게 부적절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는 우파 정치 팟캐스트 운영자가 가데 CLO를 두고 '트위터의 최고 검열 옹호자'로 묘사한 트윗에 대한 머스크의 응답이었다.

앞서 타블로이드 매체 뉴욕포스트가 2020년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간 추문을 기사화한 후 트위터는 뉴욕포스트의 계정을 정지했다. 트위터는 이후 민주당 후보에 불리한 정보를 검열했다는 비판을 받고서는 정지 조치를 풀었다. 당시 뉴욕포스트 계정의 정지 결정은 가데의 관할 업무였다.

이후 머스크가 '엄청나게 부적절했다'는 비판 트윗을 올린 후 가데는 돌연 이번 주 과거 그 일로 재조사를 받게 됐다. 가데의 트위터 동료들은 그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히고 회사가 공개 성명을 발표하기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데 CLO는 직원들의 응원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논란을 키우기보다는 이 사태가 조용히 지나가길 바란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머스크는 재차 트윗을 올렸다. 그 내용은 '트위터는 정치적으로 좌편향적이다'라는 내용의 글귀가 덧씌워진 가데 CLO의 사진이었다. 이후 머스크의 팔로워 등 트위터 사용자들은 해당 트윗을 2만회 이상 리트윗했고 일부는 가데 CLO에 대해 성차별적·인종차별적 언사도 덧붙였다. 그중엔 인도계 여성인 그를 두고 '해고해라', '인도로 돌아가라'는 내용도 있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트위터 로고(왼쪽)와 스마트폰에 비친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 로이터 연합뉴스


8700만명 이상의 트위터 팔로워를 가진 머스크는 자신을 추종하는 팔로워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이들은 머스크가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대상의 트위터에 떼로 몰려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사이버불링(사이버 괴롭힘)으로 악명 높다.

이 사건 이후 트위터 직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위반한 것은 아닌지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계약엔 "지분 투자자는 회사(트위터)나 회사 대리인을 비방하지 않는 한 이번 합병 또는 계획된 거래에 대해 트윗을 올릴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트위터의 전직 임원들도 머스크 비판에 동참했다. 2010~2015년 트위터 CEO를 지낸 딕 코스톨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당신은 당신이 막 사들인 회사의 임원을 괴롭힘과 협박 대상으로 만들었다"면서 "따돌림은 리더십이 아니다"라고 머스크를 비판했다. 이에 머스크는 "무슨 말을 하고 있냐고? 나는 트위터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응수했다.

트위터 창립 멤버이자 이사회 일원이었던 제이슨 골드먼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회사의 잠재적인 소유자가 직원들이 내린 결정 때문에 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트롤링(공격적 반응을 유발하는 행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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