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야구인들의 예능·유튜브 출연이 늘고 있다. 예능·유튜브 출연을 넘어서 야구 소재 예능과 다큐멘터리도 화제다.
JTBC는 ‘라이온 킹’ 이승엽을 앞세운 야구 리얼리티 예능 ‘최강야구’를 상반기 방영한다. SBS 골프예능 ‘편먹고 공치리’ 등 야구 외 예능에 출연해 왔던 이승엽의 야구장 복귀로 기대를 모은다. 박용택·유희관·이택근·송승준·장원삼 등 은퇴 야구선수들이 출연하며, 전국의 야구 강팀과 시합을 벌이는 예능이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JTBC의 스타 PD 영입 중 하나인 채널A ‘도시어부’ ‘강철부대’ 장시원 PD의 JTBC 데뷔작이다.
KBS는 5월 7일부터 ‘청춘야구단: 아직은 낫아웃’을 편성한다. 프로선수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선수들의 재도전을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축구를 다뤘던 ‘청춘FC’의 야구판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병현이 감독을 맡는다.
MBN은 왕년의 야구 스타들의 그라운드 복귀를 다룬 ‘빽 투 더 그라운드’를 방영 중이다. ‘국민 감독’ 김인식이 감독을,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다승·최다 탈삼진·최다 이닝의 좌완투수 송진우가 코치를 맡았다. 양준혁·김태균·윤석민·니퍼트·홍성흔·이대형 등이 선수로 출연한다. 김구라와 트로트 가수 이찬원이 MC를 맡았고,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배우 윤현민이 출연해 풍성함을 더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야구 소재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왓챠는 만년 꼴찌구단 한화 이글스의 2021시즌을 다룬 다큐멘터리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를 공개했다. 구단 프론트와 그라운드의 뒷모습, 선수단의 갈등을 가감 없이 묘사해 왓챠 TOP 10 시청 1위와 실시간 급상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왓챠는 한화의 홈구장에 ‘클럽하우스 존’을 오픈하기도 했다. KT의 OTT 시즌은 2021시즌 우승팀 KT 위즈의 우승기를 다룬 ‘위닝런’을 공개하기도 했다.
MBC는 한국프로야구 4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풀카운트’를 제작한다. 2022시즌의 시범경기부터 페넌트레이스, 포스트시즌까지의 대장정을 총 10부작으로 담아 낼 예정이다.
은퇴한 야구 선수들은 유튜브를 시작으로 해 안방극장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은 MBC 산하의 유튜브 ‘엠드로메다’의 ‘회원님’에 출연 중이다. 심수창은 개인 유튜브와 함께 MBC스포츠 ‘스톡킹’에 참여하고 있고, 이대형과 윤석민도 유튜브를 운영 중이다. 김태균은 농구선수 현주엽과 함께 먹방 유튜브 ‘운동부 둘이 왔어요’로 인기몰이 중이다. 김병현은 이미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와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 중이고, JTBC ‘뭉쳐야 찬다’ 등에서 예능감을 뽐내온 바 있다. 은퇴 야구인들은 축구의 안정환·이천수, 농구의 서장훈·허재·현주엽 등과 같이 예능 블루칩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40주년을 맞았지만 인기 하락중인 프로야구의 인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