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30일 유기견 거리입양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김 여사는 같은 달 28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 현장도 예고 없이 찾았다. 윤 당선인 취임을 10여일 앞두고 김 여사가 대외활동을 이어가는 셈이다. 그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은 김 여사가 이른 시일 내 본격 공개활동에 나설지 주목 받는다.
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역에서 열린 유기견 거리입양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유기동물 구조단체인 '다온 레스큐' 주최로 열렸는데 이 단체는 김 여사가 오랫동안 후원해온 단체라고 한다. 윤 당선인과 김 여사가 키우는 반려견 '나래'도 이 단체를 통해 입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전날 30분 가량 행사장에 머무르면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주고받고 유기견들과 사진 촬영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여사는 개인 SNS에 검은 티셔츠와 통 넓은 청바지 등 편안한 복장으로 유기견들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동물학대 금지”, "동물은 인간의 다정한 친구"라고 적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8일 오전 종로구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전시회 '나 너의 기억'도 관람했다. 이른바 '녹취록 파문' 이후 뚜렷한 공개행보를 보이지 않던 김 여사가 최근 대외활동을 이어가면서 공개활동 개시 시점에 눈길이 쏠린다. 김 여사가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를 운영 중인 만큼 일각에서는 미술품 전시회 등을 통한 김 여사의 사회 기여 가능성도 점친다.
김 여사 측은 10일 윤 당선인 취임식 이전에 김 여사가 공개활동에 나서는 방안을 계속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최근 김 여사의 잇단 행보에 "공식활동에 돌입하려고 준비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김 여사가 8일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불교계 공식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 있다.
다만 김 여사가 공개활동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어서 취임식 전까지 별도 공개행보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윤 당선인 취임식이 김 여사의 첫 공식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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