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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율의 재즈 선율, 서울을 물들이다

'서울재즈페스타' 노들섬서 열려

웅산·바비킴·신관웅 열정의 무대

국악·힙합 컬래버에 관객들 환호

서울재즈페스타 ‘재즈 올 스타즈’ 앵콜 공연 / 사진제공=(사)한국재즈협회




‘세계 재즈의 날’(매년 4월30일)을 맞아 서울이 재즈 선율로 넘실댔다. 모처럼 열린 야외 행사를 직접 관람하려는 많은 시민들이 공연이 열린 노들섬을 찾아 음악을 즐겼다.

지난 30일 노들섬에서는 ㈔한국재즈협회가 주최한 ‘서울 재즈 페스타 2022’의 5일차 행사가 열렸다. 18인조 빅 밴드의 공연과 축제의 메인 공연인 ‘재즈 올 스타즈’가 관객들을 맞았다. 티켓 오픈 20분 만에 매진된 공연이었지만, 야외 공연으로 진행돼 공연장 밖에서도 많은 나들이객들이 멀리서나마 관람하기도 했다.

재즈 파크 빅밴드와 공연 중인 웅산 / 사진 제공=(사)한국재즈협회


재즈파크빅밴드의 ‘더 치킨’으로 막을 올린 공연에는 가수 바비킴이 함께 했다. 바비킴은 ‘왓 어 원더풀 월드’를 시작곡으로 택했다. 그는 “이런 날이 왔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며 “하나가 되어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고 오랜만의 야외 공연에 감동을 표했다. 그는 히트곡 ‘사랑 그 놈’과 신촌블루스의 ‘골목길’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메인 공연인 ‘재즈 올 스타즈’는 해질 무렵인 6시 30분에 시작됐다. 공연을 후원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노들섬은 예전에 제가 오페라하우스를 지어 예술섬을 만들려 했던 곳”이라며 “조만간 노들섬을 깜짝 놀랄 정도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공연을 즐겼다.

자유로움이 특징인 재즈답게 국악기와의 조화도 이뤄졌다. 대금 연주자 한충훈은 콜라보를 마친 뒤 “재즈와 국악은 둘 다 자유롭다”며 “흑인음악의 정서와 한국의 한은 통한다”고 설명했다.



조지 거슈윈의 ‘서머타임’에서는 한국 재즈계의 전설과 신예들의 합주가 펼쳐졌다. 원로 재즈 피나이스트 신관웅의 연주에서는 신들린 듯한 즉흥연주와 함께 의자에서 넘어지는 퍼포먼스가 볼거리였다.

기타리스트 찰리정과 공연 중인 웅산 한국재즈협회 회장 / 사진 제공=(사)한국재즈협회


원로들의 합동공연에서는 보컬 김준의 빨간 목도리에서 착안해 군가 ‘빨간 마후라’를 곡의 선율에 섞기도 해 재즈의 변화무쌍함을 보여줬다. 한국재즈협회 회장이기도 한 웅산의 공연에서는 기타리스트 찰리정의 기타줄이 끊어지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는데, 웅산은 베테랑답게 당황하지 않고 스캣을 이어갔고 “그 또한 재즈이자 블루스”라며 멋지게 곡을 마무리했다.

이 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앵콜의 잼(즉흥연주)이었다. 웅산은 “난장판을 보게 될 것이고, 끝나는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며 웃으며 말했다.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각자의 악기로 솔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장구 연주자 장재효와 힙합가수 MC스나이퍼도 참여해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부터 ‘흥보가 기가막혀’와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쾌지나 칭칭나네’ 로 이어졌다. 흥이 오른 관객들도 큰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며 이날 공연이 끝났다.

서울특별시 주최 'My Soul, Seoul' 온라인 콘서트 / 사진=VISITSEOUL 유튜브 캡처


서울시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함께 세계 재즈의 날 기념 온라인 콘서트 ‘마이 소울, 서울(My Soul, Seoul)’을 진행했다. ‘한국의 집’과 재즈클럽 ‘천년동안도’ 등에서 연주한 재즈를 선보였다. 기타리스트 박주원·윈터플레이 이주한 등이 참여했고, 감각적인 촬영으로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줬다. ‘블랙버드’ ‘이매진’등 익숙한 곡들과 함께 국악기인 해금과 대금과의 협연도 선보였다. 소프라노 조수미·가수 김현철·걸그룹 레드벨벳의 축하 메시지도 있었다. 온라인 채팅창에는 태국·필리핀 등의 외국인들이 참여해 한국 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행사를 진행한 이주한은 채팅창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재즈를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공연을 즐기지 못한 관객은 유튜브·네이버TV 등을 통해 다시보기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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