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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리포트] 버핏의 통 큰 베팅…1분기에만 주식 64조원어치 샀다

FT "2년만에 '팔자'서 극적 변화"

멍거 "국채보다 나은 투자처발견"

액티비전·셰브런·애플 지분 증가

비트코인엔 여전히 부정적 평가

AFP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올 1분기에만 무려 510억 달러(약 64조 원) 상당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마음에 드는 투자처 선택에 대한 어려움으로 주식 매입을 꺼리던 버핏이 통 큰 베팅에 나선 것이다.

4월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크셔는 1분기 동안 보유 현금 자산이 연초 1470억 달러에서 1060억 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이 기간 510억 달러 상당의 주식과 32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97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시장에서는 버핏의 행보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크셔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웰스파고 등 기존 보유 주식을 매도해왔다. 버핏은 올 2월 말 연례 주주 서한에서도 “좋은 투자처가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FT는 “지난 2년 동안 고평가를 경고하며 주식을 팔아왔던 버핏의 극적인 변화”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은 “국채보다 나은 몇 가지 (투자처를) 발견했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의 투기적인 주식시장 분위기가 저평가된 기업을 발견하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버크셔가 신규 투자한 종목은 게임 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다. 이날 버크셔는 액티비전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인수가 성사될 것으로 본다며 MS가 인수를 발표한 뒤에도 액티비전의 주가가 MS의 제안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주식을 더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1월 MS는 액티비전을 주당 95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4월 29일 기준 액티비전 주가는 75.6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말 45억 달러에 그쳤던 셰브런에 대한 지분도 259억 달러로 늘렸다. 앞서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의 지분 14%를 매수한 데 이어 석유 업체에 대한 추가 투자다. 버핏은 “미국이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버크셔는 애플의 주식을 추가 매입해 보유 주식 수가 지난해 말 9억 760만 주에서 9억 1100만 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이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그는 “내년에, 혹은 5년 뒤, 10년 뒤 비트코인이 오를지 내릴지 모르지만 확실히 아는 한 가지는 그게 아무것도 창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멍거 부회장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제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리석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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