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속 ‘검수완박’이 최대 이슈…언급량 12배↑
뉴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커뮤니티 상 발언을 분석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 스피치로그에 따르면 검색량이 거의 없다시피 하던 ‘검수완박’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8일부터다. 민주당에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를 마무리짓자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날 대검찰청은 민주당의 검수완박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대검과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민주당은 12일 ‘검수완박’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한다. 우선 수사·기소권을 분리시킨 뒤 일정 유예기간 내에 ‘한국형 FBI’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나왔다. 여기에 13일 윤 당선인이 한동훈 전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검수완박’이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키워드 검수완박의 8일 SNS 언급량은 200건을 조금 넘겼지만 12일에는 1000건, 13일에는 1500건을 돌파했다.
이후 민주당이 안건조정위원회 무력화를 염두에 두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을 사보임한 뒤 민형배 의원까지 탈당시키면서 검수완박은 4월 3주차 내내 높은 관심을 받았다. 4월 22일에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검수완박 중재안에 박홍근 민주당·권성동 국민의힘 대표가 깜짝 합의하면서 검수완박 SNS상 언급량이 2300건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여야 합의는 이틀을 채 가지 못했다. 국민의힘 당 안팎의 반발에 권 원내대표는 다시 합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은 “의원총회까지 거친 합의안을 재론할 수 없다”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법안 단독 처리에 나섰다. 결국 민주당 단독으로 법사위 소위와 전체회의를 통과한 검수완박 법안(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은 지난달 27일과 30일 각각 본회의에 올라 ‘당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거쳐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두 번째 법안인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오는 3일 본회의 개회 직후 상정돼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중재안’ 따라 울고 웃은 검수완박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면 키워드 ‘중재안’ 언급량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박 의장이 제안한 중재안이 22일 양당 의원총회를 거쳐 추인되고 불과 이틀여 만에 다시 합의가 파기되는 등 정국이 급반전한 탓으로 보인다. 비록 중재안 합의는 무산됐지만 실제로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법안의 골자는 중재안을 따르고 있어 더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재안에 따르면 검찰의 6대 수사권 중 경제·부패 수사를 제외한 4대 수사권을 이관하고 개정안이 공포된 이후 1년 6개월 안에 ‘한국형 FBI’와 같은 신설 수사기관을 만들어야 한다.
스피치로그가 지난 22일부터 28일 사이 뉴스·SNS·커뮤니티 언급을 분석한 결과 키워드 ‘중재안’이 새로 상위 키워드에 진입했다. 뉴스 언급량에서는 7위, 커뮤니티 언급량에서는 6위였다. 3주 연속 화제가 된 검수완박은 뉴스 언급량에서는 1위, 종합 언급량에서는 2위를 2주 연속 유지했다.
지선 D-32인데 ‘검수완박’ 검색량이 ‘지방선거’ 9.7배
이와 같은 경향은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 결과에서도 관찰됐다. 네이버 데이터랩은 특정기간 네이버에서의 상대적인 검색량 추이(최대 검색 기록을 100으로 잡고 상대 검색량 분석)를 키워드별로 분석해 비교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다. 키워드 ‘윤석열’이나 ‘지방선거’에 비하면 거의 0에 가깝게 측정되던 ‘검수완박’ 검색량은 대검이 첫 공식 입장을 낸 8일 하루만에 수직상승해 키워드 ‘윤석열’의 검색량을 따라잡은 뒤 3주 내내 우세하고 있다. 특히 검수완박 첫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 필리버스터가 진행된 지난달 27일의 경우 키워드 ‘검수완박’의 검색량(100)은 키워드 ‘윤석열(26)’의 3.9배까지 높아졌다. 검찰청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의결되고 형사소송법 개정안 필리버스터가 진행된 지난달 30일의 경우 ‘검수완박’ 검색량(68)은 윤석열(21)의 3.2배, ‘지방선거(7)’의 9.7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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