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설 대회인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총 상금 15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2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보탰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단독 2위로 마쳤다. 우승을 차지한 마리나 알렉스(미국·10언더파)에게 1타 뒤졌다.
고진영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최근 2개 대회에서 주춤하던 분위기를 바꿨다. 고진영은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53위, 지난주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에서는 공동 21위에 올랐다. 특히 LA 오픈 때는 쿼드러플 보기(4오버파)와 4퍼트를 범해 체면을 구겼었다.
이날 선두에 4타 뒤진 채 출발한 고진영은 페어웨이 적중률 100%, 그린 적중률은 89%(16/18)에 달할 만큼 샷 감각이 뛰어났다. 전반에 2번(파4)과 5번 홀(파4)에서 1타씩을 줄인 고진영은 7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후반 들어 12·13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은 고진영은 16번 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여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뒤에서 경기를 하던 알렉스도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고진영을 2위로 밀어내고 1타 차 1위로 올라섰다. 이후 나머지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알렉스의 우승이 확정됐다. 알렉스는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알렉스는 2018년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며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8000만 원)다. 그의 아버지 스티브는 시니어 아마추어로 활동 중이고, 남동생 앤서니는 플로리다 주립대 골프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알렉스는 “첫 우승 이후 부상을 겪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며 “재활 이후 인내심을 가지고 열심히 해 왔다. 오늘 그 보상을 받았다. 정말 기쁘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몸 컨디션도 좋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메건 캉(미국)이 8언더파 공동 3위, 선두로 출발했던 해나 그린(호주)은 1타를 잃어 7언더파 공동 5위로 밀렸다. 박인비(34)는 4언더파 공동 16위, 최혜진(23)은 3언더파 공동 21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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