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빚어진 국민의힘과의 충돌에 대해 “국회선진화 법 위반은 매우 엄하게 처벌하게 돼 있다”며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CBS)에 출연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 이런 국회선진화법 위반이라든가 아니면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킨 일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검찰청법이 통과될 때 일어났던 여야의 충돌과 관련해 “반대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집단으로 몰려다니면서 폭력적으로 의장 출입을 막고 또 법사위원장이 석을 점거하기도 하고 이게 다 국회선진화법에 다 저촉이 되는 일이다”라며 “또 막말, 조롱, 이런 모욕 발언까지 나와서 이런 모습은 국민들께서 정말 바라지 않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앙증맞은 몸’이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법적 조치도 고민하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며 “국회선진화 법 위반은 매우 엄하게 처벌하게 돼 있고 국회법에 유일하게 처벌조항이 들어 있는 조항들이다”라고 답했다. 과거 언론중재법 처리 과정에서 김승원 민주당 의원이 박 의장에게 ‘GSGG’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징계 논의가 없었다는 지적에는 “그것은 뭐, 국회의사당에서 한 게 아니라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이었는데 본인이 또 해명을 했다. 그게 굿 거버넌스, 이런 뜻이라는 얘기도 있었다”며 “(배 의원은) 의사당에서 공식적인 발언을 하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예정된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에 대해서는 “(법안 통과는) 선거 유불리나 여야 정파를 떠나서 공정한 법치질서를 만들어내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것이 언제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곧 있을 지방) 선거의 유불리를 판단하겠지만 검찰정상화가 시급하기도 하고 지금 시기를 놓치면 상당 기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국무회의 소집과 관련해 “제가 알기로는 오전 11시로 1시간 늦춰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측에서 국무회의 일정을 여러 상황을 고려해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보궐선거 출마론에 대해서는 “당에서 어떤 역할을 요청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면서도 “(인천 계양구을 출마는) 저희가 현재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당내 논의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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