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음식이 너무 짜다는 이유로 부인을 때린 뒤 목 졸라 살해한 40대 남성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3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경찰은 부인이 준비한 아침 식사가 너무 짜다는 이유로 아내를 살해한 46세 남성을 체포했다. 현지 경찰은 BBC에 "뭄바이 타네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는 40세 남성이 아내의 목을 졸랐다"며 "아내가 차려준 음식이 너무 짜다는 이유로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범행을 목격한 12세의 아들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따라 침실로 들어갔고, 음식이 짜다고 불평한 뒤 어머니를 때리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들이 울면서 그만하라고 애원했지만 계속 아내를 때리고 밧줄로 목을 졸랐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남성이 집을 떠나자 아들은 외할머니와 삼촌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찰은 "우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가족이 여성을 병원으로 옮긴 상태였으며, 여성은 그때 이미 사망했다"고 말했다. BBC는 이 남성이 이후 경찰서에서 자신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며, 현재는 수감된 상태라고 전했다.
인도에서 음식과 관련돼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1월에는 델리 인근에 위치한 노이다에서 남편이 저녁식사를 차려주기를 거부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해 6월에는 샐러드를 함께 차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이 체포됐다. 지난해 10월에는 후라이드 치킨을 제대로 요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편이 아내를 때려 죽인 사건도 발생했다.
BBC는 인도에서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2020년 경찰이 접수한 것만 11만2292건으로 5분마다 1건이 발생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인도 정부가 시행한 전국가족건강조사(NFHS5)에서 여성의 40%와 남성의 38% 이상이 △부인이 시댁을 존중하지 않거나 △가정과 아이를 소홀히 하거나 △남편에게 말 없이 외출하거나 △성관계를 거부하거나 △요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남성이 때리는 것이 괜찮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팜 인도 성평등 프로그램의 아미타 피트는 "5년 전 조사에서 여성의 52%, 남성의 42%가 아내에 대한 폭행을 정당화한 것에 비하면 수치가 낮아졌지만 태도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며 "인도에서는 여성이 종속적인 성별로 간주되기 때문에 성별에 기초해 폭력을 수용하는 정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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