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딸이 부친의 도움으로 취업을 위한 경력을 쌓았다는 ‘아빠 찬스’ 활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우리 사회에서 아빠 찬스라는 의혹의 범위가 지나치게 확대돼 있다”며 “제가 생각하는 아빠 찬스는 부친의 지위·영향력을 활용해 자녀가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는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희 자녀에게 제기된 의혹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딸에 대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 율촌 소속 변호사로 일했던 이 후보자의 영향력 덕분에 국회 입법보조원, 법무법인 율촌 인턴 경력을 쌓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딸의 국회 입법보조원 활동에 대해 “이미 대학에 진학해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문적 호기심으로 스스로 마련해 간 것으로 안다”며 “취업 일환으로 급여를 받거나 스펙을 포장하기 위한 인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율촌에서의 경력에 대해서는 “인턴이 아니라 체험 활동이었고 제가 담당자였는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해명하면서 딸은 대학 졸업 후 취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테마주’로 알려진 비상장종목 플레이투큐어의 주식 500만 원어치를 매입했고 해당 기업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책 과제 수행 기관으로 발탁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책 과제 수행 기관 발탁 사실 및 주식이나 회사에 대해 정확히 잘 모르며 지인 권유로 매수했다”면서 “직무 수행에 지장을 주면 당연히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명 당시 윤 당선인의 충암고, 서울대 법대 후배로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과의 관계에 대한 질의에 “고등학교 동문회 등에서 만나면 ‘형님’이라고 했다”면서도 “(당선인이) 공식적으로 정치하고 나서는 사석에서 만난 적은 거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 초반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 후보자 측이 자료 제출, 증인 출석에 지나치게 비협조적”이라고 따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장관 자질 검증과 무관한 과도한 요구”라고 맞서면서 한 시간 가까이 공방이 이어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