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차 그룹 아이콘(iKON)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익숙한 음악 스타일을 벗어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주력한다. "아이콘 노래 참 좋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목표다.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아이콘(김진환, 바비,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의 미니 4집 '플래시백(FLASHBACK)'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아이콘은 지난해 디지털 싱글 '왜왜왜 (Why Why Why)' 발매와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킹덤: 레전더리 워' 출연 이후 공백기를 갖고, 1년 2개월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플래시백'은 아이콘이 음악적 내면에 집중한 앨범으로, 솔직하고 애절한 이들의 이야기를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그렸다. 김진환은 "플래시백이라는 단어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쓰이는 기법이다. 과거를 회상할 때 쓰이는데 강렬함을 표현할 때 쓰여서 과거를 추억하는 아이콘과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아이콘의 모습을 동시에 담았다"고 앨범명의 이유를 설명했다.
타이틀곡 '너라는 이유 (BUT YOU)'는 레트로한 무드가 담긴 노래다. 80년대 팝 음악을 현대적인 사운드로 재해석한 신스웨이브 장르의 곡으로,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구준회는 "지금까지 아이콘이 해왔던 노래와는 차별적이다. 뮤직비디오도 몽환적이고 독특하게 찍었으니 그런 부분을 살펴봐달라"고 강조했다. 김동혁 역시 "뮤직비디오, 안무와 녹음까지 곡 스타일에 맞춰서 새롭게 준비를 해본 거라 우리도 떨린다"며 "어떻게 봐주실지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예쁘게 봐달라. 아이콘의 새로운 도전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번 앨범에는 김진환, 김동혁과 바비가 곡 작업에 힘썼다. 아이콘의 프로듀싱을 책임졌던 비아이의 공백을 이들이 메웠다. 특히 김동혁, 김진환이 새롭게 작가진으로 나선 것이 눈에 띈다. 김동혁은 '말도 안 돼 (FOR REAL?)'와 '그대 이름 (NAME)'의 작사·작곡에 참여하고, 김진환은 '용(龍) (DRAGON)'으로 처음으로 작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혁은 "자신감보다는 멤버들이 든든하게 응원을 해줬다"며 "새로운 스타일인 만큼 프로듀싱을 같이 진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멤버들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봤다. 아이콘으로서 팬들과 대중에게 좋은 앨범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귀여운 욕심이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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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에 작곡가로 데뷔하게 된 김진환은 "작곡에 참여했는데 구체적으로 곡을 만들었다고 하기 힘들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이에 바비는 "굉장히 힘이 됐다. 김진환이 나와 김동혁에게 피드백을 많이 줬다"며 "세부적인 디테일을 많이 줘서 거의 곡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고 치켜세웠다. 김진환은 부끄러워하며 "기회가 되면 열심히 작사, 작곡에도 참여해 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식구인 그룹 위너도 아이콘의 새 앨범에 힘을 보탰다. 강승윤은 '금 (GOLD)'를, 송민호는 '컹덤' 경연 당시 '열중 쉬어 (AT EASE)'를 선물해 이번 앨범에 수록했다. 김동혁은 "앨범 준비를 한창하고 있을 때 강승윤의 작업실에서 '금'이라는 곡을 듣게 됐는데 '아이콘이 부르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더라. 한 소절 듣자마자 정말 좋았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바비는 "'킹덤'을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송민호가 우리가 방송하는 모습을 다 보고 누구보다도 응원해 주고, 곡 가이드라인을 많이 알려줬다"며 "덕분에 좋은 곡이 역사에 남을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날 아이콘은 '도전'이라는 단어를 거듭 강조했다. 김진환은 "아이콘스러운 음악에 대한 생각도 있었는데 오랜만에 나오는 만큼 다른 모습의 아이콘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노래를 아이콘이 해?' '이것도 잘 소화하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비는 "과거에 해왔던 스타일이 분명히 있고, 그런 스타일을 아예 채택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앨범 수록곡을 들어보면 알 것"이라면서도 "미래에는 이번 컴백처럼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계속 연구하는 아이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는 6월 25, 26일에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되는 단독 콘서트까지 이어진다. 아이콘은 "새로운 시도로 컴백을 준비하는 만큼 콘서트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많이 보러 와주시고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바비는 "콘서트에서 부를 곡이 많아진 게 기쁘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분들께 많은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치면 가장 좋은 성과가 아닐까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킹덤' 출연자들이 방송 이후 새 앨범으로 좋은 성과를 얻으면서 아이콘도 큰 성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찬우는 "우리가 마지막 주자로 컴백하게 됐는데 다른 것보다 '새로운 시도'라고 많이 말씀드렸던 만큼, 또 우리 팬들 아이코닉이 많이 기다려준 만큼 '아이콘이 이렇게 다양한 장르도 소화할 수 있구나'라고 뿌듯해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진환은 "단순히 음악 방송에서 1위 하고 싶다는 것보다 길거리나 음식점에서 많이 흘러나왔으면 좋겠다. '사랑을 했다' 때는 민망할 정도로 많이 들렸다. 이번에도 그렇게 됐으면 한다"고, 김동혁은 "대중이 아이콘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고 '이 친구들 노래 참 좋아'라고 해주면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다"고 대중적 인기에 대한 소망을 전했다.
한편 '플래시백'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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