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셀프 칭찬’이 의도치 않게 문재인 대통령을 칭찬한 결과로 이어졌다”며 관련 일화를 소개했다.
박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 두 대통령의 위트에 담긴 각각의 진심’이란 글에서 이 같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박 수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내가 대선에 져 문 대통령이 가장 행복했을 것’이라고 말해 나는 본능적으로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에 한미 공조에 구멍이 생겼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로 읽혔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한 이유는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려고 한 게 자신이기 때문이었다”며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다운 인터뷰였다. 항상 자신의 업적이나 성과가 크게 홍보되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해당 인터뷰가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을 홍보한 결과를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과 참모회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 관련해 하실 말씀이 없으신지 물었더니 문 대통령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과거의 틀을 많이 벗어났다는 것을 전방위적으로 설명하면서 수용할 수 없다고 참 많이 버텼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이어 “문 대통령은 ‘아마 내가 그렇게 버틴 게 다른 나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을 걸요’라고 말했다”며 “짧은 일화이지만, 각자의 국익에 대한 진심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어쨌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셀프 칭찬 인터뷰가 결국은 문 대통령을 칭찬한 결과로 귀결됐으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매우 훌륭한 인터뷰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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