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표현의 자유’를 위해 트위터를 비상장으로 전환하겠다던 입장을 바꿔 몇 년 내 회사를 재상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잠재적 투자가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사모펀드 투자가들에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뒤 3년 이내에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으며 이에 미국 사모펀드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투자 참여 의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사모펀드는 종종 비상장 상태로 회사를 인수한 뒤 주목받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를 재정비하고 5년 내 재상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또한 트위터가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며 투자가들을 유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트위터 인수 계약을 맺으면서 255억 달러는 자신의 테슬라·트위터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 대출로 마련하고 나머지는 보유 현금 등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WSJ는 “머스크가 세계 최고 부자일지라도 이 정도의 자금 조달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가) 210억 달러 규모의 자기자본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과정은 주주와 규제 당국의 승인을 통과한 뒤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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