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이른바 '엄마 찬스'를 이용해 대학 진학을 위한 '스펙 쌓기'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한동훈 사태'가 시작됐다"고 상황을 짚었다.
황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의혹에 대한 기사를 공유한 뒤 "'조국 사태' 때에 날뛰었던 법적 사회적 정치적 린치 세력이 과연 공정하게 행동을 하는지 지켜보겠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황씨는 곧이어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한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의혹을 두고 "검사 여러분, 다시 한번 칼춤을 추라"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황씨는 "국가권력의 잔인함이 공정하게 실현되는 대한국민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황씨는 이어 "조국의 딸 조민의 허위 스펙을 수사하기 위해 조민이 청소년기에 썼던 일기를 검찰이 압수했다는 말을 듣고 많은 국민이 검찰의 잔인함에 치를 떨고 비난했다"며 "검찰은 한동훈 딸의 일기를 압수해 검찰의 잔인함이 대상을 가리지 않고 집행됨을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그나마 검찰이 공정하다는 평가를 얻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한겨레는 한 후보자 딸이 대학 진학에 활용한 스펙을 쌓기 위해 부모 인맥을 활용해 기업에서 노트북 등 고액의 물품을 후원받아 복지관에 기부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정황을 보도했다.
한 후보자가 '특수통' 검사로 기업들을 수사했는데 배우자인 진모 변호사가 기업 기부에 관여했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 후보자의 딸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트북 기부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한 후보자 딸은 국내 기업의 도움으로 50여대의 노트북을 복지관에 기증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기업은 내규에 따른 공정한 심사절차를 거치고 복지시설 측과 기증 절차를 협의한 후 직접 기업 명의로 기증한 것"이라며 "후보자의 딸 이름으로 기증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아울러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뤄진 중고 노트북 기증사실이 어떻게 후보자 딸의 대학진학 스펙과 관련이 있는지도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후보자 장녀는 평소 관심 있던 학습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노력했을 뿐 기업의 기증사실을 대학진학 스펙으로 활용한 사실이 없고 그런 계획도 전혀 없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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