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최근 새 대통령 관저로 결정된 서울 한남동 소재 외교부 장관 공관을 방문, 정의용 외교장관 부인에게 '둘러봐야 하니 나가 있어 달라'고 요구했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남양주 시장 후보가 "공적 업무를 보는데 반려견을 동반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최 후보는 4일 전파를 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앞으로 공적인 일을 수행할 때 강아지를 안고 다닐 것이냐"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후보는 "김건희 여사가 외교부 공관을 방문했고, 그 이후 윤 당선인이 외교부 공관을 본 것 맞다"면서 "그러면 (김 여사가) 개를 안고 가서 정의용 장관 부인에게 나가라고 했느냐, 아니냐는 팩트 확인만 하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최 후보는 이어 "(외교부 장관 공관)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면 개를 안고 있었는지, 안 안고 있었는지는 확인된다"면서 "CCTV를 공개했는데 개가 없었다면 (해당 의혹을 제기한) 우상호 의원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후보는 "개인적인 행동을 할 때는 개를 안고 가도 되고, 산책할 때는 개를 끌고 가도 되지만 외교부 장관 공관을 둘러보는 행동은 공적인 영역"이라며 "그런 공적인 행위에 어떻게 강아지를 안고 외교부 장관 공관을 둘러보냐,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덧붙여 최 후보는 "(개를) 끌고 가도 안 되고, 안고 와도 적절하지 않다"면서 "앞으로 배우자께서는 공적인 일을 수행할 때 강아지 안고 다니실 거냐, 그건 아니다"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정 장관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분께 직접 들었다"고 강조한 뒤 "김 여사가 강아지를 안고 오셨다. 그리고 외교부 장관 사모님에게, 70대가 넘으신 분한테 '이 안을 둘러봐야 되니 잠깐 나가 있어 달라'고 해서 바깥에 정원에 나가 계셨고, 그 사이에 그 안을 둘러봤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우 의원이 주장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이전 태스크포스(TF)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의 허위사실 날조와 거짓선동 습관은 영원히 못 고치는 불치병인가”라며 “우 의원의 ‘아니면 말고 식’ 허위 사실 유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TF는 김 여사가 공관을 방문한 상황에 대해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면서도 안보·경호·의전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위해 TF가 현장 답사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절차”라며 “거듭 밝힌 바와 같이 김 여사가 동행한 것은 이미 외교부장관 공관을 유력한 장소로 검토한 이후이며, 리모델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문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TF는 외교부공관 방문 과정에서도 외교부와 사전 조율을 통해 외교부 측이 불편함이 없는 시간을 충분히 협의한 후 외교부의 승인 하에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며 "외교부와 사전 조율을 통한 방문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외교부 장관이 행사 중인 상황이 아니었고, 장관 배우자와 아예 마주친 사실 자체가 없다”고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장관공관 직원 등 관련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해당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외교부는 청와대이전TF측과 협의를 통해 장관공관 방문 일정을 사전조율 해왔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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