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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더민주 인천시장 후보 "中企·시민 잇는 'e음뱅크' 설립" [지방선거, 후보에게 듣는다]

■ 지방선거, 후보에게 듣는다 <1>인천시장

지역화폐 'e음카드' 성공 힘입어

금융소외층 위한 공공플랫폼 준비

매립지 종료 등 정책연속성 절박

재선 성공으로 인천 자존심 세울것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5일 인천 주안동 선거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 도중 주목을 꽉 쥐고 있다. /인천=이호재 기자




“국내 최고의 지역화폐로 자리매김한 ‘인천e음카드’의 성공을 바탕으로 공공 금융 플랫폼 ‘인천e음 뱅크’를 설립할 것입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인천에 ‘선도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지역 선순환 경제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 밀착형 ‘관계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5일 인천 주안동 선거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후보는 ‘부채 도시’ 인천이 ‘재정 최우수 도시’로 전환됐다는 점을 여러 차례 힘줘 설명했다. 그는 “부채의 늪에서 벗어나 든든한 재정 상황을 바탕으로 인천e음카드를 성공시켰다”며 “성공의 경험을 통해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공공 금융 플랫폼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 구체적인 구상이 ‘인천e음뱅크’다. e음카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이다.

현재 인천시는 인천 지역 소규모 매장에서 e음카드를 이용하는 시민에게 결제액의 10%를 캐시백으로 지원하고 있다. 서울 등으로의 역외 소비를 줄이고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받은 시민들을 지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박 후보는 “시민께는 더 든든한 혜택을 드리고 지역에는 더 튼튼한 경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하겠다”며 “지역 선순환 경제구조가 꽃피는 ‘e음경제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초 인천연구원은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 △소상공인·자영업자·서민 금융 지원 △지역 자금 역외 유출 억제 등을 이유로 ‘인천공공은행’ 설립에 타당성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e음뱅크의 구상은 재정이 튼튼해지며 가능해졌다. 박 후보는 “인천은 2015년 한때 채무 관리 비율 39.9%로 ‘재정위기 주의단체’로 지정될 정도였다”며 “시장 취임 뒤 세입 확대에 집중하고 지방채를 조기 상환하는 등 채무 감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천시 관리 채무 비율은 2017년 21.9%에서 2020년 13.7%로 확연히 개선됐다.

박 후보는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재선 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천은 민선 1·2기(최기선), 3·4기(안상수) 시장 이후 5기(송영길), 6기(유정복) 등처럼 재선 시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 12년 만에 재선 시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생명력이 짧은 시정 탓에 정책은 늘 제자리걸음을 걷다 후퇴하기를 반복했다.

박 후보는 “시장이 자주 교체되면서 중요한 정책들 역시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뒤집혔다”며 “더 이상 후퇴는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5일 인천 주안동 선거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 도중 정책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인천=이호재 기자


대표적인 정책이 수도권 매립지 문제다. 그는 자존심의 문제라고도 했다. “인천은 유정복 후보와 같은 당 정치인의 ‘이부망천(이혼하고 부천, 망하고 인천)’ 발언과 같은 도시가 절대 아니다”라며 “서울과 경기에서 발생한 쓰레기들은 지금도 인천의 수도권 매립지로 모여들고 있다. 유 후보가 시장 시절 잘못 맺은 합의 탓”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종료를 위해 대체 매립지와 자체 매립지 투트랙을 통해 2025년까지 건설폐기물 반입 금지,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등의 환경부 조치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바뀌면 정책은 다시 중단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느껴졌다. 박 후보는 “인천은 박남춘에게 ‘자존심’. 그 자존심을 살리고, 시민의 자긍심을 세우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앞으로도 중단 없이 정책의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주먹을 꽉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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