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유명인사 킴 카다시안이 패션 행사장에 마릴린 먼로의 드레스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그의 드레스가 6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미 패션잡지 보그 등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미국에서: 패션의 앤솔로지(In America: An Anthology of Fashion)’를 주제로 2022 멧 갈라 행사가 열렸다.
카다시안은 이날 몸에 딱 달라붙는 살구색 드레스를 입고 행사장에 나섰다. 이 드레스는 크리스털 장식이 달려 있어 은은하게 빛이 나고 등 부위가 뚫려있었다. 그는 해당 드레스 위에 화이트 퍼 코트를 걸쳤다.
한편 카다시안이 이날 착용한 드레스는 마릴린 먼로가 1962년 5월 19일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45번째 생일 파티에서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먼로는 당시 이 드레스를 입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이후 ‘해피 버스데이, 미스터 프레지던트(대통령, 생일 축하해요) 드레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특히 해당 옷은 먼로가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서는 자리에서 입었던 드레스이기도 하다. 먼로는 3개월 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졌다.
앞서 먼로는 프랑스 출신 의상 디자이너 ‘장 루이’가 제작한 이 드레스를 당시 1440달러(현재 기준 한화 약 182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99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126만달러(약 16억 원)에 팔렸고, 2016년 11월 줄리엔스옥션 경매에서는 481만달러(60억 원)에 판매됐다.
이 드레스는 플로리다 올랜도에 위치한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비싼 드레스’로도 기록돼 있다.
한편 카다시안은 해당 드레스를 고른 이유에 대해 “가장 인상 깊었던 먼로의 모습은 그가 케네디 전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을 때”라면서 “가장 미국적인 것을 떠올렸을 때 마릴린 먼로라 생각났다”고 밝혔다. 특히 카다시안은 먼로를 재현하기 위해 14시간 동안 백금발로 염색했으며 드레스를 입기 위해 3주간 7㎏을 감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외신은 60억 원을 호가하는 드레스이기에 카다시안은 시착을 원본이 아닌 복제품으로 했으며 드레스를 운반할 때에는 경호원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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