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사탕 스틱을 피임기구로 속여 환자의 팔에 이식한 가짜 의사가 베네수엘라에서 체포됐다.
최근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의료 학위를 위조해 베네수엘라의 한 보건소에서 근무한 호세 다니엘 로페즈(38)가 환자들에게 피임기구 ‘임플라논’ 대신 막대사탕 스틱을 이식했다고 보도했다.
임플라논은 4㎝가량의 피하 이식 피임 기구로, 팔뚝 피부 아래에 이 임플란트를 이식할 경우 3년 간 피임효과가 나타난다. 임플란트에서 분비되는 특정 호르몬이 자궁경부를 감싸는 점액의 점성을 높여 정자의 활동을 방해하고, 배란을 억제하는 방식의 피임기구다.
외신은 로페즈의 사기 행각으로 25명이 넘는 여성이 팔에 막대사탕 스틱을 이식했다고 전했다.
로페즈의 범행은 실제 의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로페즈가 이식한 것은 막대사탕 스틱이었다”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의사는 로페즈에게 시술을 받은 모든 여성에게 건강 검진을 받으라고 권유했다.
일부 피해 여성들이 사기 당한 사실을 깨닫고 당국에 신고했다. 결국 지난달 27일 로페즈는 아라과주의 엘 카스타노 지역에서 불법 의료행위, 의료기능 남용, 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