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오는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시진핑 주석의 특별 대표인 왕치산 부주석이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의 우호 협력이 더 높은 수준으로 끊임없이 향상되고 중한관계가 끊임없이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주석은 그동안 중국에서 한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인물 중에 최고위급 인사다. 왕 부주석의 직책상 서열은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시 주석 포함 7명) 바로 다음이다.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류옌둥 당시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탕자쉬안 당시 외무담당 국무위원보다 급이 높다.
그는 지난 2017년(당시 69세) 공산당 수뇌부의 암묵적 원칙인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에 따라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물러났으나 이듬해 국가부주석에 임명됐다. 그만큼 시 주석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 주석이 왕 부주석을 특사 자격으로 파견함에 따라 한중 관계 중시 기조를 중시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왕 부주석의 참석은 윤 당선인이 미국과 일본에 특사 형태의 정책협의단을 보냈고, 취임 후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그에 앞서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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