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몸집은 절반, 온몸 피부병…가정 분양견 '충격현장' [지구용]

위액트, 사모예드 10마리 구출…임신과 출산 반복

영양부족, 피부병 방치…'업자' 관리감독 부실 문제

/사진제공=위액트




펫샵에 반대하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근데 펫샵 말고 가정분양은 괜찮지 않아? 라는 분들은 여전히 많은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닙니다.

얼마 전 동물보호단체 위액트가 ‘가정분양’의 희생견들이었던 사모예드 10마리를 구조했어요. 흰 털이 북슬북슬한 사모예드는 어디 가고...피부병 때문에 온통 털이 빠진 모습(위 사진) 보이시나요?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해 일반적인 사모예드 몸집의 절반도 안 되는 녀석들이었대요. 가정분양의 현실, 짚어볼게요.

영양 부족과 피부병에 고통받던 ‘가정분양견’들


원래 길고 북슬북슬한 털을 자랑하는 사모예드의 모습.


위 사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모예드의 모습이에요. 그런데 위액트가 지난 4월 15일 경남 양산에서 구조한 사모예드 10마리는 이 모습이랑 너무 달랐어요. 피부병이 너무 심해서 몸에 남아있는 털이 거의 없었거든요.

위액트가 도착한 집에는 사모예드들의 보호자가 없었고 당연히 밥과 물도 없었대요. 사모예드 10마리 중 3마리는 성견, 나머지는 아직 덜 자란 녀석들이었는데 그동안 얼마나 밥을 안 먹였는지, 비참할 만큼 작았대요. 태어난 지 3개월 정도 된 대형견이라면 몸무게가 10kg 정도는 돼야 하는데 이 곳의 어린 사모예드들은 7마리 모두 5kg 이하였고, 그 중에서도 제일 마른 녀석은 2.2kg밖에 안 됐대요.

/사진제공=위액트


집안 곳곳이 오물 투성이. 피부병에 걸린 사모예드들은 온 몸에 피딱지가 앉을 만큼 미친듯이 긁었고, 몸을 털 때마다 각질이 우수수 떨어졌대요. 그럼에도 소유주는 아이들을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았어요. 피부병 치료는커녕, 기본적인 예방접종조차 안 했다고.

책임감 없는 이들의 방치, 동물들의 커다란 고통


키울 능력도 없이 동물들을 수집하듯 데려와서 결국 학대하는 ‘애니멀 호더’는 아니었어요. 소유주는 사모예드들을 가정분양하는 업자였어요. 성견 세 마리는 당연히 중성화수술이 안 돼있었고, 위액트가 조사해 보니 무허가로 동물을 판매한 정황이 있었죠. 모견이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는데도 이전에 태어난 녀석들은 이 집에 없었으니까요. 이 부분은 사모예드 반려인 카페에서 관련 제보가 잇따라서 위액트가 조사 중이래요.

다행히 위액트의 개입으로 소유주는 소유권 포기 의사를 밝혔고, 10마리 모두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요. 치료가 끝나면 위액트에서 입양 홍보에 나설 예정인데 피부병 특성상 치료 기간이 좀 길어질 것 같대요.

사진이 너무 맘 아파서 위액트 조문영 팀장님께 여쭤봤어요.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방치할 수 있냐고요. 조 팀장님은 이렇게 덤덤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책임감 없는 사람들이 방치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이렇게 돼요. 동물병원 치료비가 어마어마하니까 손도 못 대고, 그렇다고 안락사를 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사진제공=위액트


“사랑과 애정으로 키웠다”는 가정분양업자


펫샵 진열장의 아이들이 끔찍한 환경의 번식장, 동물 경매장을 거쳐 물건처럼 매매된다는 사실은 이제 꽤 알려진 것 같아요.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란 구호와 함께요. 하지만 펫샵 말고 가정분양은 괜찮지 않냐는 이들이 여전히 많아요. 가정분양은 동물친화적인 것처럼 꾸미는 업자들 때문이죠.

그런데 이 기회에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 용사님들만은 꼬옥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모예드들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동물들이 분명 있거든요. (TMI지만, 사모예드들 소유주는 “사랑과 애정으로 키웠다”고 주장했다고.)

법적으로 가정분양도 동물생산업·판매업 허가만 받으면 누구든 이런 장사를 할 수 있어요. 그치만 맹점이 너무 많아요. 우선 허가를 받고 장사를 해도 정기적으로 관리감독을 받진 않아요. 누군가 열악한 환경이나 동물학대 정황을 목격하고 신고를 하기 전까진요. 정말 곪아 터질 정도로 심각해야 처벌을 받을까 말까 한거죠. 아시다시피 그 처벌이란 것도 너무나도 미미하구요.

‘가정분양’으로 검색하면 뜨는 수많은 어린 품종 동물들. 이 녀석들의 어미가 평생 몇 번이나 출산을 하게 되는지, 정말 사진처럼 깨끗하고 산뜻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지는 직접 가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어요.


‘브리더’도 의심해봐야 해요. 유럽과 일본 같은 곳에선 상당히 취득이 어려운 브리더 자격증이 있고 직업적 전문성을 인정받은 지 오래지만 우리나라는 아무런 자격도 없이 본인이 ‘브리더’라고 우기면 그만이에요. 1년에 한 번씩만 출산을 하게 하거나, 모견 한 마리당 평생 출산 횟수를 제한한다거나 하는 규칙이 있지만 잘 지키고 있는지 아무도 확인할 수 없구요.

그리고 자격증이나 전문성을 떠나서, 브리더는 ‘순혈 품종’을 내세우는데 왜 그렇게 품종에 집착해야 하는 걸까요? 그렇게까지 품종 동물을 ‘사야’ 하는 걸까요? 매년 우리나라에서 유기·유실되는 동물이 10만 마리나 된다는데 말예요. 결국 답은 유기동물 보호소. 가족이나 친구들도 동물을 사지 않도록 용사님들이 힘을 내 주세요!

지구용 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돼 있습니다. 쉽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지구 사랑법을 전해드려요.

제로웨이스트·동물권·플라스틱프리·비건·기후변화 등 다양한 소식을 e메일로 전해드릴게요.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는→https://url.kr/use4us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어썸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