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아시아계 여성 노인이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뉴욕경찰(NYPD)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달 24일 오전 뉴욕시 맨해튼 첼시의 19번 거리에서 일어났다.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여성 A씨(68)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길을 가던 남성이 갑자기 A씨에게 달려든다.
갑작스러운 남성의 행동에 A씨는 도망치면서 공격하지 말라는 손짓을 취했지만 이 남성은 끝까지 쫓아가 주먹을 휘둘러 A씨를 쓰러뜨린 뒤 자리를 떴다.
영상에는 가해 남성이 범행 후 유유히 거리를 걷는 모습도 담겼다.
이번 폭행 사건으로 A씨는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증오범죄는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들이 범죄에 자주 노출되고 있다.
지난 2월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는 한국계 여성 크리스티나 유나 리(35)가 자택까지 뒤를 밟은 노숙자의 흉기에 사망했고, 주유엔 한국대표부 소속 52세의 한국 외교관은 길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뉴욕 퀸즈에서는 한 남성이 내리친 돌에 맞아 10주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중국계 여성이 지난 2월 숨을 거두기도 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달 24일까지 뉴욕시에서 발생한 총 160건의 증오범죄 가운데 37건은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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