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성남 분당갑이 아닌,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나선 것을 '탁월한 선택'이라고 평가한 현근택 변호사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 "직접 나오라"면서 이 고문과 맞붙을 것을 권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현 변호사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인천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수도권 2승을 하려면 인천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면서 "지방선거는 대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다.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변호사는 "그러기 위해서는 이 고문이 나서야 한다"며 "오늘 출마선언에 많은 사람들이 왔다. 인천에 바람이 불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 변호사는 또한 "상대방이 만든 프레임에 들어가서 싸울 필요 없다"며 "분당에 출마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대장동을 물고 늘어졌을 것"이라고 이 고문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현 변호사는 인천 계양을에서 이 고문이 당선될 경우, 차기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대선 후보는 전국이 지역구다. 과거 대선 후보가 연고지 이외에 출마한 적이 종종 있다"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했으니 분당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분당에 발을 묶어놓으려는 것이다. 분당에 발이 묶이면 다른 지역 선거를 도와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덧붙여 현 변호사는 "대선 후보는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게 중요하다. 경기도 이어 인천을 근거지로 하면 전체 인구 30%를 기반으로 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경기도와 인천을 기반으로 하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의힘이 맹비난하고 있다. 탁월한 선택이라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도 했다.
현 변호사는 이어 올린 다른 글에서는 이 대표를 정조준하면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이 고문과 붙어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 변호사는 "윤희숙, 김부선 빙빙 돌리지 말고 다른 사람에 대한 논평은 이제 그만하고 이준석 대표가 직접 나오라"며 쫄리나?"라고 말했다.
현 변호사는 9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상계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22대 총선(2022년 5월) 때 계양을 출마 약속을 하지 않는 이에겐 계양을 보궐선거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이 대표의 발언을 옮기면서 "이는 (이 대표 자신이) 계양에 나가지 않겠다는 핑계에 불과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변호사는 "보궐선거에 나간다고 다음에 그 지역에 나가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며 "지금까지 그런 적이 별로 없었고, 다음번 당대표가 이를 준수할 이유도 없다"고도 했다.
현 변호사는 또한 "불리한 지역이라 나서는 사람이 별로 없다. 당이 어려울 때는 대표가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며 "이럴 때 가장 필요한 말이 선당후사다. 계양 출마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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