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제로에너지주택 건설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6500가구 넘는 제로에너지주택을 건설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모든 공공주택에 대해 해당 주택을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은 단열과 기밀, 에너지 고효율 설비, 신재생 에너지 등 기술 요소를 통해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 부하 및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1등급(자립률 100%) 에서 5등급(자립률 20%)까지 5개 등급으로 나뉜다.
LH는 올해 약 3600가구의 공공주택을 대상으로 제로에너지주택 예비인증을 신규로 추진한다. 예비인증이란 건축물의 완공 전에 설계도서 등으로 인증기관에서 인증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LH는 2019년 △인천검단 AA10-2블록(임대 1188가구) △과천지식정보타운 S3블록(신혼희망 547가구) △화성남양뉴타운 B11블록(공공분양 606가구) 등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1년 말 기준 15개 블록 6554가구의 제로에너지주택을 건설 중이다.
단독주택단지에는 세종, 오산세교, 김포한강에 임대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단지를 건설해 입주(298가구)를 완료했다. 현재 동탄 신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부산명지경제자유구역에 블록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474가구)을 짓고 있다.
LH는 에너지 자립률을 60% 이상으로 높이는 제로에너지 3등급의 시범사업을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M1블록(행복 238가구)에서 추진 중이다. 해당 단지는 전세대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환기설비, 보온재·기밀성을 강화했다. 건축물의 지붕 및 측벽에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설계하고 지중열을 활용한 지열 냉난방시설도 함께 도입했다.
LH는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도시 단위까지 확대·적용할 방침이다. 2019년 구리갈매역세권 및 성남복정1지구를 도시 전체 에너지 자립률 20% 이상을 목표하는 제로에너지 도시 시범지구로 선정했고 2021년부터는 수원당수2지구를 에너지 자립률 50% 이상을 목표로 하는 제로에너지 특화도시로 조성하고 있다.
LH는 내년부터 제로에너지 5등급 주택(에너지 자립률 20%)을 LH 공공주택 설계에 전면 적용한다. 이를 통해 매년 1200기가와트시 규모의 에너지가 절감되고 소나무 28만 그루에 해당하는 4만톤 규모의 온실가스가 저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발열유리, 외단열, 제습·환기시스템 등 미래 기술을 도입하는 등 기술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다.
장철국 LH 건설안전기술본부장은 “LH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제로에너지주택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도시분야로 제로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이 친환경 주거조성, 입주민 에너지 복지 향상으로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ESG 경영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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