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중흥그룹과 함께 미국 주택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텍사스주 루이스빌에서 MOU를 맺은 데 이어 뉴저지주에서도 주거개발사업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뉴저지 아파트에 한국식 오돌과 국내 마감 기준을 적용하는 등 ‘건설 한류’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9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정원주 중흥그룹 부사장과 대우건설 현지 출장단이 지난 5일 텍사스주 캐럴턴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 다음날인 6일에는 뉴저지주의 주거개발사업에 대한 LOI(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지난 3일 텍사스주 루이스빌시와의 MOU에 이어 미국 부동산 시장 개척을 위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텍사스주 캐럴턴시는 댈러스 인근에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대우건설은 캐럴턴 시장과 48만6000㎡ 규모 부지개발사업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체결식에는 현지 언론의 취재도 이뤄졌는데, 정 부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텍사스주가 첨단기업 유치를 통한 성장성이 가장 뛰어나 미래 성장의 중심지역으로 떠오르며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큰 성장가치를 가진 곳"이라며 시 장국의 정책 지원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출장단은 이 외에도 오스틴, 프리스코,록허트시 등의 사업부지를 둘러보고 시장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 6일에는 맨해튼을 마주보고 있는 뉴저지주 주거개발사업에 대한 LOI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20층 370가구 규모로, 이미 주택개발 인허가를 승인받아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도보거리에 쇼핑몰, 슈퍼마켓 등이 있고 허드슨강과 맨해튼 조망이 가능한 입지여건으로 높은 선호가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미국에 현지법인 및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뉴저지와 맨해튼 지역이 사계절이 뚜렷하며 해당 사업지와 비슷한 유형의 임대아파트 마감수준이 국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식 온돌과 국내 마감 기주늘 적용할 경우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품이 성공을 거둘 경우 한국식 주거문화의 우수성이 미국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 한류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뉴저지 부동산 개발사업 공동 사업 참여 검토를 위하여 인창개발, HMG와 같은 국내 디벨로퍼도 이번 미국 출장에 동행했다고 전했다. 인창개발은 운정신도시 최대 단지인 ‘힐스테이트 더 운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HMG는 힐스테이트 고덕 센트럴, 성남 고등지구 제일 풍경채와 같은 실적을 보유한 견실한 디벨로퍼로 국내 부동산 개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미국 부동산 시장 진출은 도시개발사업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한 중흥그룹과 함께 텍사스와 뉴저지 두 지역에서 복수의 도시개발사업을 검토하며 그룹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라며 “대우건설이 가지고 있는 토목, 플랜트 분야 외에도 부동산 개발사업이라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건설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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