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가 더 세졌다. 다크한 아우라를 풍기며 하드코어 장르까지 섭렵했다. 풋풋하고 착한 소년에서 벗어나 흑화된 이들의 모습이 새롭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의 미니 4집 '미니소드2 : 떨스데이즈 차일드(minisode2 : Thursday's Child)'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개최됐다.
'혼돈의 장' 2부작을 마무리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다음 시리즈로 넘어가기 전, 이별로 인한 복합적 감정을 담은 '미니소드2 : 떨스데이즈 차일드'로 한 템포 쉬어간다. 시리즈 간 환기를 시키는 이번 앨범은 마더 구스의 구전 동요 문구 중 일부인 '떨스데이즈 차일드'라는 테마를 차용한 것이다. 수빈은 "목요일이 주중에 있지만 주말 같은 느낌도 있지 않나. 이처럼 미성년과 성년 사이의 과도기에 집중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이별을 겪으며 세상을 알아가는 소년의 모습을 강조했다.
타이틀곡 ‘굿 보이 곤 배드(Good Boy Gone Bad)’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강렬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록 사운드가 가미된 하드코어 힙합 장르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첫사랑이 깨진 뒤, 순수했던 소년이 분노와 상실의 감정에 휩싸이며 흑화하는 모습을 담은 ‘Z세대 이별송’이다. 범규는 "이별송이라고 하면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거나 슬퍼하는 것 떠올릴 텐데 우리는 새로운 이별송을 그려냈다. 이별한 내 모습에 도취된 모습도 있다"며 "새로운 모습이라 걱정도 되는데 언젠가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센 콘셉트라 걱정보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휴닝카이는 "'드디어 올 게 왔구나'라고 했다. 언젠가 이 콘셉트를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별은 성장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새로운 콘셉트를 하면서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며 한층 더 성장했다"고 만족해했다.
연준은 전작 '루저 러버(LO$ER=LO♡ER)'에 이어 랩 메이킹에 참여했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을 기회가 늘어서 좋았다. 이제까지 우리가 해보지 않았던 장르라 더 적극적으로 했고 완성도 있는 랩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가사를 보면 '부러진 날개' 같은 '루저 러버'와 연관돼 있는 것들이 있다. 내가 했던 랩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연준은 하이라이트 퍼포먼스를 소화하기도 했다. 노래 중간 이목을 확 끄는 웃음소리에 맞춰 퍼포먼스를 하는 것. 연준은 "한 번 보면 기억에 남을 만한 퍼포먼스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빈은 "이전에는 5명이서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이었다면 이번에는 각 잡힌 군무 위주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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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유닛곡을 선보인다. 컨템퍼러리 R&B 장르의 ‘론리 보이(Lonely Boy) (네 번째 손가락 위 타투)’는 연준과 휴닝카이의 유닛곡으로, 첫 이별을 겪은 소년이 네 번째 손가락 위에 남은 커플 타투를 보며 느끼는 감정을 그렸다. 연준이 랩 메이킹에 참여하고, 휴닝카이가 작사에 참여했다. ‘떨스데이즈 차일드 해즈 파 투 고(Thursday’s Child Has Far To Go)’는 수빈과 범규, 태현의 유닛곡으로, 청량하고 레트로한 느낌의 신스팝이다. 태현이 작곡과 작사에 참여하고 범규가 ‘거울 속의 미로’ 이후 약 2년 만에 프로듀싱했다.
태현은 "음악적으로 잘 맞는 멤버들끼리 뭉쳐서 했다"며 "처음에는 5명이 함께하지 않아 어색했는데 완성된 곡을 들으니 누가 들어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라는 생각이 들어 신기했다. '이렇게나 우리 팀의 색깔이 명확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고 첫 유닛곡 수록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범규는 "모든 트랙에 멤버들이 참여한 것 처음이다. 아티스트로 성장했다는 걸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라 뿌듯했다며 "어떤 장르든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음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이게 바로 우리 팀의 강점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신보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선주문량이 146만장을 돌파하며 데뷔 후 첫 밀리언 셀러 등극을 예고한 것. 태현은 "아직 앨범이 발매되지도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을 주셔서 놀랍고 감사하다. 이번 활동과 투어 등으로 사랑을 보답해 드리려고 열심히 하겠다"고 오는 7월에 있을 월드 투어를 언급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새로운 콘셉트부터 곡과 퍼포먼스까지 모두 부분에 큰 자신감을 보였다. 방시혁 총괄 PD 또한 이번 앨범에 기대감이 높다고. 연준은 "방시혁 PD님께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더니 너무나도 자신 있게 '난 걱정 안 된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기가 많이 살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태현은 "'혼돈의 장' 시리즈가 명반이라고 불렸는데, 이번 앨범도 이별을 비롯한 다양한 소재로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앨범도 명반으로 불리면 좋을 것 같다"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노래는 믿고 들을 수 있고 무대는 믿고 볼 수 있다는 게 정설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빌보드 200'에서 1등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더라도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앨범에서 멤버들의 비주얼에 놀랐다. 퍼포먼스 연습하면서도 멤버들이 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활동에 모든 걸 쏟아부을 테니 팬들도 즐겨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4세대 리더'라는 수식어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내가 지금 '인기가요' MC를 하는 중인데 1위를 하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보로우바이투게더의 '미니소드2 : 떨스데이즈 차일드'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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